신설 한방응용 관련학과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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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한방응용 관련학과 성공하려면
  • 승인 2003.10.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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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의대에서 한의학을 산업화하는 방향으로 학과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경희대가 대학원에 한방응용의학과를 설립하는 것을 비롯해서 원광대는 한방과학기술대학을, 대구한의대는 한방산업대학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설 학과나 대학에는 한방신약개발, 의료기기, 식품, 생명공학, 화장품 과목은 물론이고 한방경영관리학과도 포함하고 있어 기존의 한의학교육의 범위를 뛰어넘고 있다.

과거 한의학교육은 기초, 임상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한의학의 성과를 일궈내겠다는 신호로 읽혀진다. 한마디로 산업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 응용관련 학과의 신설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온 터다. 수술요법의 한계, 양약의 부작용 등 서양의학 자체의 한계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대되었고, 제도적으로도 건강보험으로 인한 양방의료계의 적자,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내 중소 제약업체의 입지 축소, 구미의 대체의학시장 팽창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겹쳐 한의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고양됐다. 여기에다 중국이 한의학을 산업화해 국부의 원천으로 삼는 전략이 피부에 와닿으면서 한의학을 산업화하려는 국내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국내의 한의학 임상실력과 첨단 기술 보유라는 주체적인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외부 환경과 주체적 요인이 결합되어 한의학산업의 가능성이 높아가는 시점에서 대학에서 뒤늦게나마 한방응용학과를 신설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한의계는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한의학의 외연의 확장과 내포적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약재 한 품목이 일개 군의 재정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의학의 산업화 전망은 대단히 높다.

이런 기대와 희망에도 불구하고 현실 여건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기존의 한방응용관련 학과가 없는 것도 아닌데 우후죽순으로 생기다가 자칫 기존의 학과와 갈등을 일으켜 유명무실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기초와 임상을 방치한 채 산업쪽으로 치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론도 있다.

따라서 대학측은 추진주체간의 이견이나 혼선을 줄이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대학밖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용솟음치는 한의학 산업화의 열기를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주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한의계의 관심과 성원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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