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175] 良方金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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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175] 良方金丹
  • 승인 2003.10.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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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方金丹 못지않은 土産藥材


지은이나 저작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本草方書로 상하 2책의 필사본이다. 여러 방서에서 중요한 내용만을 골라 모아놓은 集錄體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군데군데 병명을 우리말로 풀이하여 병기하고 있다.

상권에는 頭面部, 耳目部, 口鼻部로부터 瘀血部, 小便部, 大便部 등 30부, 하권은 泄痢部, 脫肛部, 痔疾部로부터 婦人部, 小兒部, 痘瘡部까지 25부에다 藥材俗名을 더하여 모두 56부로 나누고 각 증상별 세목마다 병증을 간략하게 설명한 다음 그 질병에 효과가 좋은 처방문을 소개하였는데 單方療法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 질병증상 위주의 열거식 편제임에도 불구하고 목차가 제법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책머리에 위치한 綱目에는 동그란 空圈을 찍고 세목을 나열해 놓았으며 頭面으로부터 痘瘡에 이르기까지 전체 내용을 주제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상세목차는 22장 44면에 달해 적지 않은 분량을 찾아보기에 배당한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순우리말로 된 질병증상명이 添記된 곳도 찾아볼 수 있는데, 예컨대 頭旋 쳬머리, 계齒 니가난증, 狐臭 암내, 脚氣濕腫 슈동다리, 便毒 가래톳, 白전 어루러기, 징하 매친난증, 咀呪 방뎌, 일塞 목게난증, 附骨疽 뮈나난증, 痒瘡 가려워긁난증, 乾癬 마른버즘, 濕癬 즌버즘, 비瘡 땀또야기, 贅肉 때살, 우目 틔눈, 사마괴, 中蠱毒 노올, 口금 입다무난증, 撮口 입오고리난증과 같은 것들이다.

또한 세부병증을 표현한 것 중에서도 의학용어가 아니고 우리말 표현을 한자로만 옮겨 쓴 경우도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頭項强不得顧視, 阿欠牙車脫함不得開合, 凍耳, 目睛無故突出, 時時鼻流黃水, 遠行脚腫不步, 三十年風不效者, 年高喘促, 爲狐狸所媚, 喪人解素換腸 등과 같은 예이다.

또 말미의 藥材俗名에는 약재마다 한글명칭과 異名 혹은 부위나 감별법이 간략하게 적혀있어 참고할 가치가 크다.

총 16부에 대략 1,000종 가량의 약재가 소개되어 있는데 草部, 木部, 石部, 金部, 魚部, 果部, 菜部, 水部, 土部, 穀部, 人部, 禽部, 獸部에 속하는 약재가 수록되어 있고 맨 끝에는 앞에서 빠뜨린 大腹皮와 필澄茄 2종이 漏部에 추가되어 있다. 이 중 수입약재에 해당하는 것은 唐藥으로 구분하여 표시해 놓았다.

특별히 주의해서 감별해야할 약재에 대해서는 그 형상과 특징을 따로 표시해 놓았다. 예컨대 약재로 흔히 쓰는 甘菊花나 白菊花와 구별하여 ‘苦薏’를 소개하면서 ‘들에 피난국화’라 설명하였다.

澤蘭에 대해서는 “生水澤中, 莖方葉似薄荷, 微香上已採苗, 陰乾”이라 하였고 馬鞭草에 대해서는 “似益母草而莖圓, 抽三四穗, 類鞭梢, 故以爲名”이라 하였으며, 또 劉寄奴艸에는 “苗莖似艾蒿, 葉靑似柳, 莖有四稜, 開小黃白花, 結實似黍, 而細蒿之類”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토산약재나 그 이명으로 보이는 약명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白蒿 갓날졔흰쑥, 시耳 돗고마리 一名蒼耳 一名喝起艸, 屋遊 오란기와의끼인잇기, 홍草 뇨화 등과 같은 것들이다.

또 우리가 평소 잘 몰랐던 僻材나 희한한 약재도 더러 눈에 띄는데 “율艸 한삼 一名 물들인삼배, 藍澱 반물독우희골으고불꼬뜬거품, 벽여 담우희담쟝이, 瓦葦 生古瓦屋上, 靑布 쪽물들드린푸른헌겊” 등이다.

미처 조사되지 않은 향토산약재가 적지 않게 등장하여 향약본초 연구에 빠뜨릴 수 없는 귀중한 자료이므로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원본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인본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 상 우
(02)3442-1994[204]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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