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뛴 중간기전 설명방법 찾아야” “종합적 사고가 한의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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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뛴 중간기전 설명방법 찾아야” “종합적 사고가 한의의 특징”
  • 승인 2015.07.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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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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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살롱 ‘한열 토론회’ 주요 논의
 
 ◇한의사를 위한 임상아카데미 7차살롱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홍창희 기자>

▶발열에 대해 상한, 온병 무엇이 다른가.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 : 한의학에 나타난 발열을 보면, 그 반응을 나쁘게만 보지 않은 것 같다. 상한은 이러한 현상을 허용하고, 본능적 기전을 이용하는 형태를 보인다. 초기 태양병에 발한법을 먼저 사용했다가 악화로 빠지게 되는 실패를 통해, 발열이 있지만 우리 몸을 회복시키려는 반응과 오작동이 되면 자신을 손상하는 양명병, 이러한 실패를 반복하면서 열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인 궐증에 이르는 것으로 보았다.
온병은 병의 루트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태양을 거치지 않고 지나가는 급성질환으로 판단하였다. 온병에서 열사(熱邪)는 제거해야하며, 영분, 위분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없애는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태희 가천대 한의대 교수 : 상한은 설태(舌苔)를 관찰하여 혈관, 임파관의 흐름을 본다면, 온병은 설질(舌質)을 관찰해 세포내액의 변동, 심각한 수분고갈, 탈수 같은 현상을 본다. 온병의 갈증은 발열 한출로 수분이 고갈된 상황을 시상하부에서 감지하여 신호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온병에서 설질과 갈증의 변화는 심각한 탈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자음제(滋陰劑)를 사용한 것이다.

이충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 : 온병은 당시 강남 지역에 돌았으며, 상한과 온병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의학이다. 역사적으로는 당시가 역병이 돌 때였다.


▶한의 텍스트에서 건너뛴 내용에서 한의학의 독특한 것은 무엇이 있는가.

이태희 교수 : 한의서의 텍스트에는 간략화 상징화된 표현으로 돼 있다. 그 스킵(skip)된 중간기전을 설명할 방법을 찾아내야한다. 방제학의 원리에 그러한 생리병리 기전이 들어있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의 경우, 이동원이 제시한 증상으로 탕증의 표준을 정하고, 그 증상에 대한 병리기전을 양방생리를 통해서라도 해석해야한다.
소청룡탕(小靑龍湯)의 경우, ‘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發熱而咳’ 하여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틀리지는 않지만, 이는 심폐기능 저하, 하대정맥에서 올라오는 힘이 약하고, 체액 순환부전이 된 지음, 현음이라는 증상을 말한다.
즉, 심폐질환이다. 심부전으로 호흡곤란이 왔다면, 디기탈리스와 에페드린(β-agonist)을 거론하지만, 麻黃 乾薑 細辛 五味子 芍藥을 이러한 전체기전으로 사용하는 해석과 투약경로, 제형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김윤범 경희대 한의대 교수 : 양약은 땀을 흘린다면 에페드린만 쓴다. 그러나 한약은 땀을 흘려주기 위해 마황을 쓰지만, 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감초와 계지를 쓴다. 이러한 종합적 사고가 한의의 특징이다.

■ 아카데미 7차 살롱의 결론

1. 한열(寒熱)을 체온개념으로 살펴보니 염증, 면역반응에서 생기는 신체의 증후를 표현한 것이었다.

▲시대적인 특성으로 볼 때는 감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한의치료는 원인균의 개념은 없고, 한약의 작용은 해열이 아닌 인체 염증 면역 반응의 시기적 변화에 따른 증상을 개선시키는 성격이 강하다.
▲해표약(解表藥), 청열약(淸熱藥)은 기존 질환의 각 단계별 증후를 개선하는데 발열상태유도, 해열, 한출, 이뇨 등 순환계, 신경계의 생체유지 기전이 이용된 것을 알 수 있다.

2. 실제로 체온에 대해서는 일과성의 주기, 열발생과 열소모에 대한 기전, 일정 체온을 유지할 항상성 기전이 한의학 용어로도 설명돼야 한다. 이러한 기준, 기초 위에 대사량, 내분비, 신경, 각종 독소 등 원인균 등의 체온 상승과 저하를 일으킬 변수와 상황을 설명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

※참석자 명단 (직위 생략) : 고흥, 김계진, 김윤범, 문홍균, 박경모, 박세기, 박왕용, 박주성, 백유상, 송미덕, 신선미, 유진호, 윤상협, 윤성중, 이영섭, 이진수, 이충열, 이태희, 장인수, 정의민, 조남훈, 최준배, 한창호 (가나다순)  <정리=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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