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174] 單方經驗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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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174] 單方經驗方
  • 승인 2003.10.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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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單方 모아놓은 自學書


저작연대 미상의 경험방서로 조선후기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사용된 경험단방과 단편적인 의학상식을 모아 놓은 자작의방서이다. 본문 마지막 장에 ‘原本李王職藏版, 昭和二年十月謄寫’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책은 구황실 소장본을 1927년에 베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문이나 발문이 남아있지 않아 더 이상의 상세한 전승내력은 알 수 없다. 서명은 그저 『경험방』이라고 되어 있으나 이 책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필자가 임의로 ‘단방경험방’이란 가제를 붙여 보았다.

편차를 살펴보면 제일 앞부분에 오장을 중심으로 한 단방치료방이 기재되어 있는데, 五臟單方(23종), 肝臟單方(21종), 心臟單方(22종), 脾臟單方(24종), 肺臟單方(22종), 腎臟單方(23종), 膽臟單方(5종), 小腸單方(9종), 胃腸單方(27종), 大腸單方(24종), 膀胱單方(17종), 三焦單方(13종), 胞單方(41종), 諸蟲單方(41종) 등이 그것이다. 대체로 『동의보감』 五臟門에 각 장기별로 수록된 ‘單方’ 항목의 내용을 별도로 가려 뽑아 실어놓은 것이 특징이며 대략 318종에 달한다.

그 다음에는 오장의 모양에 대해 心形象, 肝形象, 脾形象, 肺形象, 腎形象, 胃形象, 小腸形象, 大腸形象, 膀胱形象, 三焦形象, 三焦部位, 胞形象 등의 제목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음에는 蟲에 대한 내용을 나열해 놓고 그 뒤편에 臟腑病治有難易, 臟腑相關, 五臟死期 등의 오장에 대한 일반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그 다음에 실린 부분부터가 아닌가 싶다. 諸病主藥에서 각 질병에 치료효과가 큰 주요약재를 한 두 종씩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의학을 학습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이다.

學門別抄에서는 질환을 나열하고 그에 해당하는 처방과 약물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것들로는 暑, 濕, 燥, 火, 內傷, 虛勞, 精, 氣, 神, 頭, 眼, 肝, 肺, 脾, 腎, 膽, 胃, 小腸, 大腸, 膀胱, 胞, 耳, 鼻, 口舌, 牙齒, 咽喉, 頸項, 背, 胸, 乳, 臍, 腹, 腰, 脇, 足, 手, 脚氣, 肉, 脈, 小便, 大便, 積聚, 浮腫, 脹滿, 消渴, 黃疸, 해학, 癰疽, 諸瘡, 救急, 小兒, 婦人 등 다양하다.

뒷부분에는 의학일반에 관한 내용들을 기록하여 앞부분에서 처방들만 기록함으로써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이론적인 내용들을 보충해 놓았다. 이 부분에 약물의 수치법과 침구법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는데, 일종의 비망록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예컨대 靑囊別抄, 傷寒審症口訣, 傷寒治法, 別穴闕抄, 不見火藥, 相反藥, 十二經井背榮兪經合, 醫學總論, 奇經八法, 禁鍼穴, 諸經引導歌, 五臟補瀉, 修製法 등이 그것이다. 또 말미에는 風升生, 熱浮長, 溫化成, 燥降收, 寒沈藏으로 이어지는 藥性과 이에 따른 효능 및 주요약재를 시구로 만들어 놓았다.

또 絶학方과 列國重寶記가 수록되어 있는데, 후자는 醫藥外的인 내용이지만 춘추전국시기 고대왕국에 수장했던 보물들의 믿기 어려운 효능이 적혀있다. 예를 들자면 吳나라의 珊瑚枕은 취한 사람이 베고 자면 술이 깨고 아픈 사람이 사용하면 병이 낫게 된다고 하였다. 또 薛國의 犀角帶를 물에 던지면 물이 갈라지고 불속에 던지면 불길이 저절로 사그라진다고 하며 병자가 허리에 두르면 아픈 곳이 낫는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후기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사용된 경험단방과 단편적인 의약지식을 골고루 모아 놓은 편집성 저작으로 조선후기에 『동의보감』의 성과가 민간 저변에 깊숙이 파고들어가 어떻게 활용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값진 자료라 할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2)3442-1994[204]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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