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사상 본초에 대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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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편 사상 본초에 대하여 2
  • 승인 2014.01.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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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학회 학술팀

동무학회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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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15)
3. 민간에서 쓰는 조약은 한약이 아닌가?
민간에서 한 가지 약만을 가지고 쓰는 생약을 흔히 ‘조약’이라고 한다. 한의사들이 ‘조약은 약효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이 아니다’라고 하든 말든, 일반인들은 조약을 무분별하게 달여 먹고 있다.

조약은 수백 년 동안 민초들의 경험으로 특정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전승되어오는 것이다. 한의사가 상용하는 약재는 아니지만 나름의 효과가 있어 전승되어 오고 있고, 실제 효과를 본 사람도 있다.

골담초(금작근), 꾸지뽕(천파석), 꽈리(산장), 수세미(사과락), 엉겅퀴(대계), 어성초(약모밀), 사간(범부채), 비수리(야관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효과가 있는 약재를 적극 활용하여 처방을 개량할 것인가? 아니면 조약이라고 무시하고 고전에 실린 기존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만을 숭배할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조약에 대한 정확한 약성과 체질에 따른 분류를 해야 하는데, 「새로쓴四象醫學」에는 여기에 대한 많은 연구 성과가 실려 있다. 이러한 연구는 향후 세계 각지에서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온 많은 약초들을 검증하고 응용하는 데 밑바탕이 될 것이다.

4. 내가 처방한 當歸는 當歸가 아닐 수 있다
當歸라고 이름 붙여져서 한의원에 오는 當歸는 실제로 같은 종류의 當歸가 아니다. 當歸라고 들어오는 약재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中國當歸(A. sinensis(OLIV.)DIELS), 東當歸(일당귀)(A. acutiloba KITAG), 毛當歸(Angelica pubescens Radix), 土當歸(참당귀, 황당귀, 승검초, 대독활)(Angelicae gigas Radix) 등이 모두 當歸라는 이름으로 들어온다. 학명에서 보듯이 기원이 전혀 다른 약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當歸가 當歸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정확한 변증 후에 처방을 하여 쓰려고 하는 當歸와 한의원에 구비되어 있는 當歸가 다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원이 다르니 약효도 다르다.

이런 문제는 蒼朮을 비롯하여, 薑黃, 鬱金, 五加皮, 藿香, 防風, 白何首烏, 玉竹, 沙蔘, 羊乳 등 우리가 흔히 쓰는 여러 약재에서 나타나고 있다(약재의 등급은 논외로 한다). 「새로쓴四象醫學」에서는 가능한 한 정확하게 기원을 밝히려고 노력하였고, 동명으로 유통되는 여러 약재들의 경우 감별이 필요함을 설명하였다.

5. 변증을 했는데 쓸 만한 처방이 없다(한약을 4가지 타입으로 재편성하였다)

 

주증상이 口味退, 泄瀉, 腹滿인 환자가 내원하여 脾氣虛證으로 진단했습니다. 다음 중 틀린 답은 무엇일까요?

①傷寒方-理中湯 ②後世方-蔘朮健脾湯 ③太陰調胃湯 ④獼猴藤植腸湯

⑤獨活地黃湯 ⑥逍遙散

 

이해를 돕기 위해서 「새로쓴四象醫學」의 본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만들었다. 학교 시험에서라면 정답은 당연히 ⑥번 소요산이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①번에서 ⑥번까지 다 틀린 답이 될 수 있다.

우선 ①理中湯은 틀린 이유가 2가지이다. 첫째, 원래 理中湯은 傷寒 太陰病에 쓰는 것이므로 內傷雜病 분류인 脾氣虛證에 적합하지 않다. 둘째, 주로 소음인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므로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은 효과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체질에 따라서는 부적합 반응이 심하게 나타난다.

②蔘朮健脾湯이 틀린 이유는 두 가지 이상의 체질약이 혼용되어 있다. 대부분 소음인 약이면서 茯苓, 麥芽는 소양인 약이고, 神麯은 태음인 약이다. 그러므로 가벼운 脾氣虛證이면 나을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예민한 환자의 脾氣虛證이면 소음인이더라도 60% 정도 호전에서 더 낫지 않을 확률이 많다.

③太陰調胃湯은 傷寒 太陰病에 쓰는 처방이므로 內傷雜病 脾氣虛證에는 잘 듣지 않는다. 즉, 쓰임의 목표가 틀렸다. 백번 양보해서 태음인에게 쓸 수 있다고 해도 麥門冬, 麻黃이 脾氣虛證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④獼猴藤植腸湯은 태양인에게 쓸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본초가 문제다. 葡萄根, 五加皮 효능은 소화기 질환과 무관하고, 蘆根은 태음인 약으로 밝혀졌다.

⑤獨活地黃湯은 소양인에게 쓸 수 있겠지만 역시 본초가 문제다. 澤瀉, 獨活, 牧丹皮가 어떻게 脾氣虛證과 어울릴 수 있는가? 거기에 설사까지 하는 경우라면 소양인일지라도 熟地黃 16g은 삼가야 한다.

과거에는 刀劍이 중요한 전쟁수단이었다. 그렇지만 현대전에서는 총을 버리고 刀劍만 사용할 수 없다. 진단은 정확한데 기존 처방으로 병의 호전이 없는 경우,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있는 처방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건 아닌지, 사상인에 따른 본초 분류가 정확한지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사상방은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약재의 종류가 아직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가장 먼저 인식하고 임상을 통해 연구한 결과, 「새로쓴四象醫學」에는 본초와 처방에 대한 확충이 오롯이 실려 있다.

<동무학회 학술팀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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