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황재옥(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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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황재옥(본지 발행인)
  • 승인 2003.07.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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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을 때 꿈도 이루어진다”


간간이 내린 비와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자라난 초목들이 무성한 잎을 드리운 채 온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솔바람은 후덥지근한 더위와 곤두박질치는 경기가 가져다주는 복잡한 심사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산과 강, 나무와 물, 그리고 맑은 공기와 인정많은 사람들이 각박한 세상에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민족의학 독자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가슴속에도 소중한 희망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작든 크든, 아니면 현실성이 있든 없든 희망을 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희망이 있어야 우리의 꿈도 이루어집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꿈과 희망을 키웠습니다. 대통령 한방주치의제를 실현시켰으며, 한의사회관 건축에 착수했습니다. 최근에는 한의약육성법이 국회보건복지상임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한의학 발전 전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방식약청이나 서울대 한의대 설립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상된 것만으로도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본지도 한의계의 여망에 부응해서 언론의 기능을 향상시키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했습니다만 독자여러분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한의학을 옥죄고 있는 불평부당한 법과 제도의 개선은 물론이고 한의계내 일처리방식을 시스템화해 누가 일을 맡아도 돌아갈 수 있게 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학문생산방식의 문제도 신문의 주요한 관심사였습니다. 나홀로 하는 연구·교육이 아닌 조직이 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하여 온갖 지혜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어렵다면 해외로 진출해서 난국을 타개하는 방안도 꾸준히 모색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지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한의학의 외연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갈 수 있도록 언론의 사명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의학 발전의 요체는 무엇보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법과 제도가 받쳐줘도 사람이 없으면 백년하청일 뿐입니다.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많아도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의계는 양적 성장을 기뻐할 겨를도 없이 질적 성장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학문적 가능성이 떨어지면 한의학의 미래도, 한의사의 미래도 없습니다. 신문이 인재양성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로 한약분쟁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수천명의 한의사가 삭발투혼을 발휘하면서 한의학 수호투쟁을 벌인 결과 우리는 한의사로서 자긍심을 되찾았습니다. 명분이 있으면 이긴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본지는 소중한 역사적 사건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약분쟁을 금년 창간호의 특집기획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본지를 애독해주시는 독자여러분! 신문의 희망은 독자입니다. 여러분께서 신문을 비판적으로 읽어주시는 것이 신문의 힘이고 명예입니다. 기사 한줄 한줄 정성껏 읽어주시고 아울러 날카롭게 지적해주실 것도 당부드립니다.

독자여러분!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 더욱 번창하시고 가정에도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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