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한의학교육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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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한의학교육을 생각한다
  • 승인 2003.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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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이 높은 주된 원인은 강남에 고급 학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남에 좋은 학교가 있기 때문이 아니고 좋은 학원 때문이라니 얼마나 서글픈 현실인가?

그러나 이는 중.고등학교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대학도 그 효용성을 인정받지 못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한의과 대학도 단지 면허증을 따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대학의 가치는 아직도 살아 있고 꼭 필요하다.
문제는 대학이 아직도 사회와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장차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조교들의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의과 대학 조교이므로 한의학을 공부해야 할 텐데 한의학은 팽개치고 서양 과학적 실험에만 매달려 있다.
그러다 교수가 되면 무엇을 가지고 한의학을 가르치겠는가?
대학교육을 받았고 한의사이므로 한의학은 다 알고 있다는 말인가?
필자의 생각으론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대학만이 아니다.
대학병원의 수련의들도 서양의학의 공부에 여념이 없다.

그러니 학생들이 임상가에 나오면 수 백 만원 씩 돈을 주고 다시 과외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지 아니한가?
대학은 그 본연의 임무가 한의학의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연구도 한의학의 교육을 위한 연구이지 대학의 경영에 도움을 주거나 명예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순수한 연구 뒤에 자연스런 소득이 되어야할 것이다.
현재 대학의 연구와 교육은 한의학적 순수성이 너무나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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