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1) 중의의 현대화와 ‘병증결합’ 주창한 꿔즈광 (郭子光)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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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1) 중의의 현대화와 ‘병증결합’ 주창한 꿔즈광 (郭子光) (上)
  • 승인 2013.0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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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허담

mjmedi@http://


중의의 현대화와 ‘병증결합’ 주창하다

1.생애

1.생애

 

1.생애꿔즈광(郭子光)선생은 1932년 12월 쓰촨성(四川省) 롱창현(隆昌縣)의 한 중의세가에서 태어났다. 1948년부터 외삼촌 랴오지안(廖濟安)에게 의술을 사사받고 1951년부터 현지의 연합진료소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1956년 청두(成都) 중의약대학 본과에 입학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모교에 남아 임상연구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왔다. 청두 중의약대학의 ‘상한론’ ‘각가학설’ 교수로서 경전의 해석과 연구에 대해서도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임상에서는 경전의 장점을 스스로의 임상경험과 결합하고 재해석해 내과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관심병이 야기한 심교통, 부정맥, 혈소판감소증, 만성신염 등의 의난잡병(醫難雜病)에 대한 임상치료 효과가 탁월했다.
중의의 현대화를 주창하고 꾸준한 활동으로 학계에 발표한 논문수만 130여 편에 이르며 ‘상한론탕증신편(傷寒論湯證新編)’, 중의 재활치료의 장을 열게 한 ‘중의강복학(中醫康復學)’, ‘현대중의진료학(現代中醫診療學)’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1992년 국무원이 선정한 특수 전문가로 발탁됐고, 쓰촨성이 선정한 중의학술사상 분야의 대표자인 그의 학술사상과 임상경험에 대한 연구가 국가 ‘십일오’ 중점 연구과제에 선정되는 명예를 안기도 했다. ‘중의잡지’ ‘중국의약학보’의 특별 편집인이며, ‘전국 노중의(老中醫)학술사상 계승 프로젝트’의 지도교수를 역임하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꿔즈광 선생은 2009년 4월 중국 위생부, 국가 중의약 관리국으로부터 1기 ‘국의 대사’로 위촉됐다.

 

2. 학술사상

(1)중의학의 발전 방향-‘병증결합(病證結合)’
서양의학이 보편화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중의학의 과학적인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중의학의 학술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꿔선생은 수십 년간 중의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중의학의 향후 발전방향과 대책에 대한 탐구와 토론을 통해 ‘중의학 학술발전의 추세’와 관련된 논문을 19차례에 걸쳐 학계에 발표했는데, 꿔선생은 ‘병증결합’의 진료방법이 중의 임상학의 현대화를 꾀하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병증결합’이란 양의의 질병과 중의의 증후를 결합함을 이르는 말이며 중의학이 현재 전통적인 진료방법에서 현대 사회의 시류에 적응해 나가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위치해 있다고 상정했을 때 ‘병증결합’에 대한 연구는 중의학도가 중의의 병기(病機)와 증후(證候)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고, 중의연구를 객관화하고 표준화 하는데 필요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 준다고 역설하였다. 예를 들면 신허(腎虛), 어혈증(瘀血症)에 대한 ‘병증결합’의 연구 결과는 중의의 거시적, 미시적 관점의 변증법이 양의의 병리학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변증의 시야를 크게 확장시키며, 무증가변(無證可辯)의 난관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했다.

 

(2)임상에서의 발휘
경전의 장점을 스스로의 임상경험과 접목해 중의내과 영역에서 명성이 높았는데, 특히 외감질병(外感疾病), 혈액병, 신장질환, 각종 만성병 등의 중의임상 연구에 매진했다.

 

▶‘한온결합(寒溫結合)’으로 외감질병 치료
상한(傷寒)학파와 온병(溫病)학파 사이의 논쟁은 예전부터 있어왔으나 임상에서는 정작 절대적인 경계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임상에서는 한 가지 질병이 그 경과에 따라 한, 온의 증상이 서로 뒤바뀌며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에 따라 상한과 온병의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있으며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간주소설(肝主疏泄)’ 이론으로 혈소판 감소증 치료
‘간주소설’의 이론을 바탕으로 난치성 혈소판 감소증이나 만성간염 등을 치료했다. 간은 인체에서 기(氣), 혈(血), 음(陰), 양(陽)의 평형을 유지하는 장이다. 하지만 간의 기혈음양이 부족하게 되면 간의 소설(疏泄)기능에 문제가 생겨 임상에서 무력감, 이명, 어지러움, 심할 경우엔 혼절을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량이 줄어들고 어반(瘀 ), 각혈, 토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혈액검사를 해보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수치가 증가했거나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한 변증을 통해 처방을 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기허혈어(氣虛血瘀)’이론으로 심교통 치료
기허혈어 학설을 통해 관심병이 야기한 심교통, 부정맥 등의 질환을 진단치료 하였고 이 과정에서 심교통을 치료하는 기본방인 기갈방( 葛方)을 완성했으며 그 배오(配伍)는 황기 30~50g, 갈근 20~30g, 하수오 20~30g, 천궁 15~20g, 단삼 20~30g이다.

 

▶‘구병입락(久病入絡)’학설의 연구로 신경통, 만성질환 치료
청대의 명의 섭천사(葉天士)가 제창한 ‘구병입락’학설을 연구해 임상에서 ‘입락(入絡)’이 나타내는 구체적인 특징 3가지를 잡아내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첫 번째로는 고질적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고정적인 동통부위나 뭉친 부위가 있으며, 세 번째로는 정기적으로 발작증세가 나타난다.

상기 서술한 세가지 중에서 첫 번째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나머지 둘 중에 하나라도 발견이 되면 ‘입락’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와 동시에 전갈, 지룡, 강잠( 蠶)을 배오해 ‘통락(通絡)기본방’을 만들었으며 증상에 따른 용약으로 다수의 신경통과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치료했다.

 

▶’폐신허손(肺腎虛損)’의 각도로 만성신부전 진단치료
꿔 선생은 만성신부전의 초·중기에는 양의의 치료방법인 투석, 신장이식 수술보다는 중의치료가 더욱 적합하다고 보았다. 선생은 만성신부전 초·중기의 주요 병기(病機)를 ‘폐신허손’으로 보았는데 일반적으로 폐기신양허손(肺氣腎陽虛損) 폐기신음허손(肺氣腎陰虛損)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변증했고 형에 따라 경험방 양제생(陽濟生)과 음제생(陰濟生)을 처방하였으며 그 배오는 다음과 같다

1) 양제생-폐기신양허손: 황기50-90g, 부자편20g, 음양곽30g, 생지황15g, 산수유15g, 산약30g, 초백출20g, 복령20g, 우슬15g, 수질5-10g, 단피10g, 차전자10g, 석위20g, 방풍20g

2) 음제생-폐기신음허손: 황기50-90g, 황백15g, 지모15g, 생지황20g, 산약20g, 산수유15g, 복령20g, 초백출20g, 수질5-10g, 우슬15g, 단피15g, 차전자10g, 석위20g, 방풍20g

 

▶‘명문화쇠(命門火衰)’이론 해석의 확대로 만성질환을 치료
꿔선생은 ‘명문화쇠’ 이론에 대해서 언급할 때 명문은 신장의 상위에 위치하는 개념이며, 신장과 명문, 신양(腎陽)과 명문지화(命門之火)를 동일시 하는 오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명문화쇠증의 실체는 원정휴허(元精虧虛)에 있으며 치료를 논할 때에는 온양(溫陽)과 동시에 정(精)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생은 임상에서 명문화쇠증이 다수의 장기기능 쇠퇴를 수반하는 것을 관찰하고 스스로의 경험과 결합하여 변증에 필요한 4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첫번째로는 다수의 장기기능이 저하되고, 두번째는 오한이 오고 사지가 차가우며, 안색이 창백하고 혀는 담백(淡白)하며 맥은 완(緩)하거나 약(弱)한 것이다. 세 번째로는 체온과 혈압이 낮고 심장박동이 느린 것이고, 4번째로는 용약에 있어서 온양(溫陽)의 성질을 가진 약만을 사용하면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생은 처방에 있어서 녹각교, 음양곽, 구기자, 숙지황, 복분자, 육종용, 두중, 토사자 등의 온양보정(溫陽補精)약을 사용하거나 장경악(張景岳)이 작방한 우귀환(右歸丸)의 방의를 이용해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했다.

(다음호에 계속)

 

허담 /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번역 및 자료제공
옴니허브 북경연구소 김창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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