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하는 한의사’ 한동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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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하는 한의사’ 한동하 원장
  • 승인 2012.07.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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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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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마술 통해 ‘힐링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2에서 의술과 마술을 접목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마술하는 한의사’,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후 오는 22일 밤 11시 세미파이널 생방송 진출을 앞두고 더 강력한 마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연습에 한창인 한동하 원장(43·한동하한의원)을 만나보았다.

한의사가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흔히 오디션프로그램에는 가수지망생, 연기지망생 등이 대부분 지원한다. 그런데 현업 한의사가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한다니 의아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개인적으로 참석하고 있는 CEO모임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회원들이 직접 참석해 밴드, 중창,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죠. 당시 저는 마술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마술사에게 사사받았고, 마침 그때 프로마술사가 코리아 갓 탤런트 1기 출신이었어요.”
코리아 갓 탤런트 2기가 곧 열리니 참여해보라는 프로마술사의 권유로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단다.
“사실 마술은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마술교본과 도구를 구입해 연습하면서 ‘와 이런 트릭이 있었구나’하는 호기심을 풀어가는 데 흥미를 느끼곤 했죠. 또 한 번은 대학교 동기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웨이터가 고무줄을 이용한 마술을 선보였는데, 너무 신기해서 그날 웨이터에게 부탁해 그 마술을 배웠던 기억도 있어요.(웃음)”

코리아 갓 탤런트 생방송 진출을 앞두고…
“마술은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에 적합한 도구를 만드는 일부터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자연스러운 액트(act)와 멘트를 짜는 것까지 구상해야하죠.”
특히 이번 세미파이널 생방송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총 21팀의 참가자들에게 각각 2분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2분 내에 심사위원 및 시청자들에게 임팩트를 얼마나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다.

생방송 진출로 이끌었던 예선, 본선 심사과정에서 한 원장이 선보인 마술은 보통 마술하면 쉽게 떠올리는 카드 및 비둘기 등의 도구를 이용해 펼치는 마술이 아닌 의료기구인 ‘침’을 사용한 것.
“생방송에서도 역시 침을 사용할 계획이에요. 한의사는 침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침을 사용한 마술은 안전하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죠. 이번 생방송에서는 손등에 있는 외노궁(경외기혈)에 대 침을 놓아 손바닥의 내노궁으로 관통하는 마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침을 제거할 때에는 단순히 침을 넣은 방향으로 뽑는 게 아니라 90도 옆으로 밀어내보일 계획입니다.”

손이 분리되지 않은 이상 침을 밀어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침을 놓지 않고 트릭을 사용한 것일까? 그러한 의문은 엑스레이를 통해 침이 놓인 모습을 입증해보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마술에는 어떤 트릭이 사용될까? 한 원장은 이번 생방송을 지켜보라고 귀띔해준다.

의료마술의 선구자가 되고 싶어
“지금의 코리아 갓 탤런트 도전처럼 과거 거머리요법으로 면역억제효과를 밝혀내는 연구가 이슈화된 적이 있어요. 당시 거머리요법 연구과정 중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기필코 해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연구에 몰입하다보니 어느 순간 ‘거머리박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죠.”

과거 ‘거머리박사’ 시절과 유사하게도 이제 한 원장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뛰어든 도전,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마술하는 한의사’가 된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어떠한 일에 도전을 꿈꾸다가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어떠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룬 이들도 처음부터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바로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생방송에서 파이널 진출자가 가려지는데, 한 원장은 승패에 관계치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시간을 즐길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이미 긍정의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에 또 다른 도전의 기회가 생겼을 때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함께 품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요즘 간혹 환자들에게 마술을 보여드리곤 하는데, 많이들 좋아하세요. 즐거운 마음이 환자를 치유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마술은 ‘힐링에너지’라고 할까요?”

끝으로 한 원장은 또 다른 포부를 밝혔다. 의료마술의 개척자로서 역할은 물론, 마술을 보여주면서 의료봉사도 할 수 있는 ‘마술하는 의사들의 모임(Magic Doctors’ Club)’을 결성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단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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