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따라잡기③ 10종 한약차 개발한 신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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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따라잡기③ 10종 한약차 개발한 신광호 원장
  • 승인 2011.10.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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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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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잠식된 차 문화, 한방이 주도한다

 

기능성 한약차 개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도모

차를 환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상시 복용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한약차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10가지 한약차 개발자인 하나로동국대한의원 신광호 원장(49·사진)을 만나보았다.

대중에게 한방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

동양의 전통차는 서양에서 들어온 커피 문화에 비해 상당히 경제적이다. 커피 1g으로 한잔을 겨우 만들거나 진한 커피 한잔을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한약차는 그렇지 않다. 1g으로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양을 우려낼 수 있다. 진하지 않은 향과 우린 차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

그리고 한약차는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신 원장은 입을 열었다. “차 문화는 문화의 통로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문화를 너무 고급화시키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차는 보통 1회 복용량을 만들 때 대부분 1g 정도 원료를 소모합니다. 하지만 전 1g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0.5g 이하로도 충분히 우려내서 마실 수 있는 차 문화를 추구 했습니다”라며 “한약이 대부분 쓰고 역합니다. 원료를 1% 혹은 0.1% 이하로 추출하게 되면 고유의 향과 맛이 느껴지면서 역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워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전문가들이 처방하고 대중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약을 복용할 수 있게 해 병을 예방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평소 예방 차원으로 한의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이 때 한약차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부터 차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먹기 편하고 깔끔하고 효과적으로 복용할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렇게 신 원장은 5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약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기호에 맞는 한약차를 마셔보자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한약재를 특용작물로 재배하여 상품화시켜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만만한 것이 차이며 역시 티백에 넣은 일회용 차가 가장 널리 보급 돼 있다. 대체로 그 용량은 티백 하나당 1~2g 정도를 넣어 포장하는데 한약차의 가공은 단순 가공 방법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분쇄하는 정도에 멸균을 위해 볶는 정도로 용출을 돕는 단순가공 및 처리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 원장이 개발한 한약차의 특징은 환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려서 먹지 않고 그냥 약으로 처방해서 먹어도 됩니다. 단순하게 차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집에 놓고 상비약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중들 수요에 접근하기 쉬워요.”

한약 1g이 보통 환으로 38개 정도 된다. 숫자를 세어서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정량이 가능한데 한번 우릴 때 일반적으로 15~20알 정도를 사용하고 침향차는 한번 우릴 때 5개 정도만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등에 좋은 10가지의 기능차를 만들었다.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몸의 컨디션에 따라 두 개를 조합해서 선택할 수도 있다. 즉, 전문가가 처방할 수도 있지만 차에 대해 알기만 하면 일반인도 조합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신 원장은 “현재 대중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인 한약차로는 작약차, 도라지차, 당귀차가 있습니다. 당귀차는 당귀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향과 맛으로 인기가 많지요”라며 “요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근골격이 긴장돼있는데 그 부분을 차를 통해 완화 시킬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냉장고 문화가 발달 돼 있어 자꾸 찬 것을 먹다보니 호흡기와 소화기가 같이 약해지는데 이에 효과적인 차가 도라지차”라며 “도라지, 생강, 칡, 더덕 등을 처방해서 차로 만드니 소화를 편하게 해주고 호흡기까지 커버하며 더군다나 맛이 역하지 않아 효과가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호별로 차를 만들면 허브로 만든 차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신 원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한약차를 통해 한의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파

한약차 개발 시 주변에서는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차 시장은 매우 큰 시장인데 우리는 그 시장이 가진 문화적인 가치를 너무나도 모른다”며 “우리는 문화적 마케팅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약차를 마시는 소비자가 한방을 생각 안하겠습니까? 한의학을 생각안하겠습니까? 자연스레 연상될 것입니다. 의사협회 인증 상품은 그 상품을 사용할 때마다 소비자에게 의사의 존재를 연상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약차에 대해 한의사협회가 인증한다면 차를 마실 때마다 소비자들은 한의사를 연상하게 됩니다.”

신 원장은 이런 식으로 문화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원장은 커피보다 우수한 차 문화를 한방에서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한약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약은 계속해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 악착같이 개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한약차에 대한 일반 강좌를 계획 중이다. 또한 각 차에 대한 원료 소개, 질환별 상담, 차의 활용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shindocter) 준비도 끝냈다.

끝으로 신 원장은 “소비자에게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내가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라며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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