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라운지] 태풍이야기
상태바
[사이언스 라운지] 태풍이야기
  • 승인 2003.04.2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중심부근 초속 17m 이상의 열대저기압

얼마전 라마순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지나간 데 이어 제8호 나크리란 이름의 태풍이 또 북상중이라고 한다. 이번호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태풍에 대해 알아보자.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17m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열대저기압은 지구상 여러 곳에서 연간 평균 80개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장소에 따라 명칭을 각각 달리하고 있다.

종류; 북태평양 남서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Hurricane) 그리고 인도양·아라비아해·벵골만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른다. 80개중 북반구에서 발생하는 것이 58개며 이중 절반 정도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북아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에 따라 약한 열대 저기압(TD), 열대폭풍(TS;초속 17∼24m), 강한 열대폭풍(STS), 태풍(TY;초속 33m 이상) 등 4계급으로 나누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열대폭풍 이상을 태풍이라고 부른다.

발생; 태풍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중심 주위에 나선상의 구름대가 줄지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중심부는 그 주위가 두껍고 높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맑게 개어 있는데, 여기가 바로 태풍의 눈이다. 발달기에는 태풍의 눈의 지름이 30∼50km가 된다.

일반적으로 열대저기압은 열대해역에서 해수면의 온도가 보통 26℃ 이상이어야 하고,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므로 적도 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으며, 남북 위도 5° 이상에서 발생한다. 또한 공기가 따뜻하고 수증기가 많고 공기가 매우 불안정 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과 극동지방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북위 5∼20°해역에서 주로 7∼8월에 많이 발생한다.

명칭; 과거에는 괌에 있는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알파벳순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23개씩 4개조 총 92개의 명칭을 발생순서에 따라 부여했으나 2000년부터는 새로 제정된 명칭이 쓰이고 있다.

태풍위원회는 아시아 각 나라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의 태풍이름 대신 아시아 14개국에서 추천한 고유이름으로 변경한 것이다.

태풍이름 목록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를 28개씩 5개조로 구성해 1조부터 5조까지 순환하면서 사용하게 된다. 한국이 명명한 태풍이름으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이며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등 10개로 지었다.

올 4호태풍이름이 너구리(명명국 한국) 였으며 5호 라마순(태국)은 ‘천둥의 신’, 6호 차타안(미국)은 ‘비’를 의미하며 7호 할롱(베트남)은 문화유산 지역명이다. 앞으로 발생할 태풍의 이름은 9호 펑센(중국, 바람의 신), 10호 갈매기(북한) ,11호 퐁윙(홍콩, 불사조)이 대기하고 있다.

일생; 태풍은 발생에서 소멸될 때까지 약 1주일에서 1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지며, 보통 형성기·성장기·최성기·쇠약기의 4단계로 구분한다.

① 형성기:저위도 지방에 약한 저기압선 순환으로 발생하여 태풍강도에 달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② 성장기:태풍이 된 후 한층 더 발달하여 중심기압이 최저가 되어 가장 강해질 때까지의 기간이다. 원형의 등압선을 가지며, 영향을 미치는 구역도 비교적 좁다.

③ 최성기:등압선은 점차 주위로 넓어지고 폭풍을 동반하는 반지름은 최대가 된다. 확장기라고도 한다.

④ 쇠약기:온대저기압으로 탈바꿈하거나 소멸되는 기간이다.

경로; 태풍은 대개 발생 초기에는 저위도에서 발생해서 천천히 서진한 후 소멸되는 것과 발생 후 점차 북상하여 북위 20∼30 °부근에서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꾼 다음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겨울에서 봄철에 걸쳐서는 전자가, 여름에서 가을철에 걸쳐서는 북상해서 전향하는 것이 많아진다. 특히 주목할 것은 여름철의 태풍경로로, 8월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거나 일본 남쪽 해상으로 치우치게 되면 한반도나 일본열도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다.

예보; 현재는 기상위성 관측에 의해 발달 초기부터 추적할 수 있다. 발생이 확정되면 미군의 비행기 관측에 의해서 중심기압과 정확한 위치 등이 확정된다. 태풍이 한국에 이동해 오면 위성분석을 통하여 중심위치·이동방향·이동속력·크기 등을 추적하며, 한국에 접근하면 전국 6곳에 있는 레이더를 이용해 자세하게 분석하며 매시간 또는 30분마다 특별관측을 실시한다. 이와 같은 관측은 태풍의 실황파악이고, 앞으로의 진로나 상륙지점, 강우상태 등은 이들 실황을 기초자료로 해서 예보한다.

피해; 우리나라에는 한해 평균 3개 정도가 영향을 미치고 7∼9월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태풍은 수해, 풍해, 해일, 파랑에 의한 각종 재해를 몰고 오는데 81년 아그네스의 경우 태풍통과시 1일 최고 강수량 547mm(전남 장흥)를 기록한 적이 있다. 시간당 20㎜, 1일 100㎜면 홍수·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가 아닐 수 없다. 해방후 최대인명피해 태풍은 사라(59년)로 사망실종이 849명이었으며 최대재산피해는 셀마(87년)로 피해규모는 무려 5천억원에 달했다.

나영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