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지식이 중요하다”
상태바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지식이 중요하다”
  • 승인 2011.04.21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칭찬릴레이 인터뷰 49 | 정행규 본디올 홍제한의원장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지식이 중요하다”
선배 한의사로서 후배들에게 진료 노하우 공개

“「동의보감」에 나온 형상을 공부하고 직접 진찰해보려고 한다면 무척 힘들어요, 물론 책을 통해서 열심히 이론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론과 실전 모든 방면에 숙달된 전문가의 진료모습을 참관하며 다양한 환자의 형상에 따라 어떠한 질환인가를 판단하고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자들에게 노하우 오픈하는 정 원장

정행규(58) 원장은 자신의 한의원에 언제든 학생들이나 후배 한의사들이 찾아와 진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놓고 있다. 20여 년 전 정 원장이 형상의학을 지산 박인규 선생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보고 익힐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후학들에게도 그동안 익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제가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일을 한다면, 처음에는 수없이 헤매겠지만 보고 또 보고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겠죠. 사람의 형상으로 진료를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보고 익히면 어느 순간 숙달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해요.”
학생과 후배들에게 진료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책으로만 접했던 「동의보감」의 진단방식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망진, 즉 보고 진단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질병치료를 하다보면 그 사람의 형상과 비교해 진단함으로써 질환을 판단하거나 약을 쓰는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망진 테크닉의 역할이 크다.
결국 정확한 진단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배우며 익히는 방법을 반복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산 가르침  이어받아 학회 탄탄히 다져

“1992년 형상의학에 대한 공개강좌를 한다고 해서 나가게 됐죠, 그렇게 발을 딛게 된 것이 어느덧 20년이 됐네요. 형상의학회는 「동의보감」을 발제하고 제대로 공부하는 모임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학회활동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정 원장은 형상의학회 활동을 시작한 처음 8년간 지산 선생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후배들에게 문을 열어두는 방식이 바로 지산 선생 가르침의 방식 중 하나였다.
2000년 지산 선생이 별세한 후, 정 원장은 지산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형상의학회 회장으로서 학회를 탄탄히 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학회 임원들의 팀워크를 위해 함께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함께 여행하는 도중 학회 및 한의학에 대한 발전적 방향에 대한 대화를 많이 시도함으로써, 각자가 가진 생각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회원가족모임이라 해서 회원은 물론 회원 가족들까지 모두 참여해 단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임원친목, 회원친목 등 단합을 우선으로 했다면 두 번째로는 임상에서 많이 활용하는 효과적인 사례들을 모아 임상경험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2006년 그동안의 데이터를 책으로 엮어 임상경험집 1권을 출간했고 현재 2권까지 나온 상태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학회를 탄탄히 만들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일 등을 결국 그동안 지산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후배에게 전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 원장은 후배들이 형상의학이나 기타 학문 등을 연구함에 있어 10년 20년은 꾸준히 연구하고 많이 보고 배우며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볼 때 조금 아쉬운 점은 머리로는 잘 익혀도 몸으로 익히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를 예로 들면 아무리 책으로 익혀도 소용없는 것처럼 직접 몸으로 익히며 배워야 합니다. 환자를 진단하거나 약을 쓸 때에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잘 맞지 않으면 왜 잘 맞지 않은지 분석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배들에게 코칭을 받는 것도 중요하죠.”
정 원장은 학생이든 후배 한의사이든 언제든 선배를 찾아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묻고 조언을 구하고 배울 것을 권했다.
“선배입장에서는 후배들이 있어야 하는데, 후배들이 따르는 데 싫어할 선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지식이 아닌 수업 외에 선배 한의사들로부터 한의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신은주 기자

   정행규 원장의 칭찬릴레이 추천

천안 이영준한의원 원장은 한의학과 서양의학 그리고 여러 방면의 대체의학을 임상에 폭넓게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기능적 뇌척주요법(FCST)을 창안하여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일반적인 질병은 물론 만성병, 난치병의 예방, 진단, 치료를 가능토록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