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객관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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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객관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져야”
  • 승인 2011.04.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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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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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 48 | 박준규 본디올 서봉한의원장

“진정한 객관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져야”
형상의학적 이론 기반으로 맞춤의학 추구

형상의학은 「동의보감」의 이론을 기반으로 보다 자세히 정립해 설명한다. 때문에 형상의학을 말할 때 반드시 떼어놓을 수 없는 절대적 의미는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이다. 사람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는 형상의학과 「동의보감」의 이론을 바탕으로 맞춤의학으로의 길을 향해 걷고 있는 박준규(43·본디올 서봉한의원) 원장을 만나보았다.

   동의보감에 기반한 형상의학

“지산 선생님의 형상의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론으로 정립됐는지 형상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궁금증일 것입니다. 형상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동의보감」에 있는 내용이 주로 인용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때문에 「동의보감」과 형상의학을 비교해가며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형상의학과 「동의보감」에 대한 열정으로 박 원장은 지산 박인규 선생의 생애에 대한 고찰과 그의 의학체계가 어떤 사상을 가졌나를 석사학위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고, 얼마 전 박사학위논문에서는 팔상론을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형상의학과 「동의보감」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지만 이는 단지 공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가 임상을 함에 있어서도 현재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자들의 병에 대해서도 형상의학과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설명해드리고, 처방도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13년째 대한형상의학회 활동

박 원장이 형상의학을 접하게 된 건 13년 전 우연한 기회에 지산 선생의 임상학특강 책을 읽게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글귀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사람은 음양오행으로 이루어진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사람에 따라 한끝차이로 처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2~3년 배우면 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듯이 점점 깊이 연구할수록 공부를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더군요. 그러던 중 총무를 맡게 돼 일을 하다 보니 학회에 대한 애정도 더 깊어졌고, 학회 교수님들과의 교류가 점차 늘어나다 보니 형상의학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을 습득할 수 있게 됐고, 어느새 강의도 맡게 되는 등 단계적으로 과정을 거쳐 오다 보니 이제는 학회에서의 활동이나 공부가 습관이 된 것 같아요.”

   공부의 생활화

학회에서 하는 강의는 주로 새벽 6시30분부터 8시까지 일주일에 두세 번 있다. 때문에 박 원장은 강의가 있는 날이면 학회에서 진행되는 강의에 참석하고, 강의가 없는 날이면 한의원으로 일찍 출근해 틈틈이 「동의보감」을 읽거나 지산 선생의 임상학 특강 책을 읽으며 공부한다.

「동의보감」은 모두에게 그리고 언제나 똑같이 해석될 것 같지만 박 원장은 「동의보감」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두통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도 실제 임상에서 여러 환자를 마주하다 보면 이 환자에게는 이 글귀가 적합하다, 또 다른 환자에게는 이 글귀가 적합하겠구나 하면서 어느 순간 「동의보감」의 내용이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이해되는 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사물을 볼 때 처음에는 평면적으로 보이던 것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더 나아가 동영상으로 보이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동의보감」 역시 처음에는 감히 엄두도 못 냈지만 허준선생님이 이렇게 글을 다듬은 데는 이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보기도 하고, 내용에 대해 스토리를 만들어 이해하고 더 나아가 혼자 소설을 쓰기도 하죠(웃음)”

하지만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이해한 내용들이 주관적인 시각으로 머물 수도 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 원장은 자신이 느끼고 이해한 내용들에 대해 틈틈이 학회회원들과 토론하며 검증하고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곤한단다.

   형상의학적 이론 적용한 맞춤치료

“형상의학과 「동의보감」은 사람마다 형상이 다르고 외증이 다르면 치료법도 달라지며, 즉 사람마다 같은 병이 왔다 하더라도 다른 치료를 해야한다는 내용을 말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 원장은 요즈음 진단의 ‘객관화’라는 말에는 모순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객관화라는 것이 표준화와 일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진정 객관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질에 따른 객관적인 베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진단하는, 즉 맞춤의학의 방식으로 가는 게 진정한 객관화가 아닐까요?”  

신은주 기자

   박준규 원장의 칭찬릴레이 추천

정행규 본디올 홍제한의원 원장, 대한형상의학회 전임 회장으로 지산 선생의 직계제자이기도하다. 지산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학회를 탄탄하게 하는데 기여했으며, 현재 후학들을 많이 기르고 있다. 정 원장의 「동의보감」사랑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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