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일(한의라인 대표·한의사)felix@haniline.com
2. 홈페이지 구축, 이젠 아마추어의 손을 떠났다
홈페이지 제작은 ▲직접 제작 ▲프리랜서를 통한 제작 ▲전문 웹에이전시를 통한 제작 등의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각각의 경우에 장단점을 알아보고 전문가에 의한 홈페이지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홈페이지, 공부해서 만든다?
인터넷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홈페이지 열풍은 90년대 후반부터 불었는데, '내 집은 내가 만든다', 즉 배워서 만들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 당시 홈페이지는 하이퍼링크라는 기능 외에는 일반적인 워드와 다를 바 없는 문서의 성격이 강했고, 한글이나 워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모웹에디터, 드림위버 등 워드프로세서처럼 사용하기 쉬운 웹에디터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이런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모듈(템플릿)을 제공해 메뉴만 구성하면 완성할 수 있다. 그런데, 제공되는 모듈을 활용한 홈페이지는 한방병·의원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없는 싸구려 붕어빵에 불과하고,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웹에디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전문 웹에이전시에서는 간혹 이러한 웹에디터를 사용하기도 하나, 그저 제작과정의 후반부인 HTML 코딩에만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프리랜서 vs 웹에이전시
홈페이지 제작을 프리랜서에게 의뢰할 경우 인건비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의 능력에 있어 제작과정과 제작 후 유지보수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에 의한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한방병·의원의 홈페이지 구축에 있어 비용을 불과 몇 백만원으로 추측하는 것은 홈페이지 구축이 툴을 이용한 기계적인 단순작업으로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의 구축은 제작에 앞서 기획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에서는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획 2개월, 제작 1개월로 구성한다. 이것은 기획이 그만큼 홈페이지 구축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방병·의원의 경우 한의학이라는 정체성(Identity)과 의료기관이 표방하는 소아전문, 피부전문 등의 클리닉을 홈페이지의 컨텐츠와 디자인에서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자동차나 컴퓨터와 같이 비용만 지불하면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기획단계에서 고객(한의사)과 웹에이전시의 기획자가 한팀을 이뤄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 홈페이지로 제작될 수 있도록 컨텐츠·디자인 기획이 나와야 한다.
여성한의원을 통한 사례분석
기존 홈페이지는 부인과 컨텐츠를 중심으로 프리랜서에 의해 제작됐는데, 그 프리랜서가 취업을 하게 되면서 유지보수나 리뉴얼 작업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필자가 여성한의원 홈페이지(www.doctorlady.com)의 리뉴얼을 맡게 됐다. 당시 부인과 클리닉과 더불어 피부 클리닉, 비만 클리닉을 표방했고, 이 세가지 클리닉이 메인 페이지에서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야 했다.
메인 페이지를 세로로 삼등분하는 그리드를 이용해 비중이 큰 여성·피부미용·비만크리닉을 잘 보이게 배치했고, 메뉴(네비게이션 시스템)에서 이 세가지 크리닉을 오른쪽 상단에 통일된 컬러코드(분홍, 레몬, 하늘색)로 큼지막하게 노출시켰다. 메뉴 구성에 있어서 원장 개인의 네임밸류를 100% 활용하기 위해 '이은미 박사'라는 메뉴를 첫 번째로 배치했고, 클리닉 및 쇼핑몰 추가시 손쉽고 일관성 있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방에스테틱과 단행본에 대한 내용을 이미지 배너로 노출시켜 강조했고, 회원관리 기능을 부여해 향후 이벤트 및 환자 분석시 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자기능을 쉽게 제작해 한의사 및 간호사들이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공지사항이나 뉴스, 상담실 및 회원관리까지 가능하도록 편리한 기능이 추가했다.
위 내용처럼 여성한의원 개발은 사용성(Userbility)을 측정해 내용설계, 구조설계, 화면설계에 입각해 개발되어 사용자의 정보사용을 편리하게 했고, 사용자가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철저한 과학적 프로세스를 통한 사이트 개발은 사이트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한의원의 브랜드이미지도 상승시킬 수 있다.<계속>
싣는 순서
1. 전화 vs. 인터넷 (홈페이지, 왜 필요한가?)
2. 홈페이지 구축, 이젠 아마추어의 손을 떠났다
3. 홈페이지, 구축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4. 검색엔진을 통한 인터넷 프로모션
5. 홈페이지 컨텐츠와 의료법
6. 나만의 도메인 취득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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