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자3] 현대인 精이 부족하다
상태바
[생명을 살리자3] 현대인 精이 부족하다
  • 승인 2003.04.21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 수면 부족 등으로 정 감소
건강하게 바른생활하기 운동 필요성 일어


인간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는 목적은 사람마다 지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의학에서는 '氣를 벌어들이려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 기, 나아가서는 정기가 부족하다. 정기가 부족한 단적인 사례가 정자와 난자의 수에서 나타난다. 우리 선대에 비해 정자와 난자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정자와 난자가 있다 하더라도 충실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런가?

정자와 난자를 포함한 개념인 精을 생성하는 근간은 음식이다. 인스턴트 식품을 과다섭취하는 게 현대인들이다. 인스턴트 식품은 소화되기 쉬운 성질의 음식이 많다. 이는 곧 체내 기관을 연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苦味와 酸味 음식을 먹어야 음기가 생성된다. 반대로 농약과 비료는 정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비료를 주면 형질이 좋아지고 수확은 많겠지만 정은 떨어진다.

양방의 항생제도 정자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자도 세포 내지 단세포균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를 복용하면 정이 감퇴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마찬가지로 진통제와 혈압강하제도 몸속의 생리활동을 억제시켜 정의 생산을 감소시킨다.

精은 음식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 활동의 결과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일차적으로 육체적 운동이 부족할뿐더러 정신적으로도 불안하다. 노동의 결과 성취감으로 형성되는 것인데 현대인들은 자기성취감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精의 생성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氣는 단순히 밥을 먹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어서 생기는 것은 粗氣밖에 안 된다. 精氣를 만들려면 육체적 정신적 활동, 그리고 영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조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조기는 정기를 만드는 재료에 해당한다. 조기를 만들려면 좋은 음식, 물, 공기, 햇빛이 있어야 한다.

起居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정은 강력한 음기를 받아야 생긴다. 그러므로 음기가 강한 시간대인 밤에 수면을 취해야 정이 풍부해진다. 한의학에서는 음기가 가장 강한 시간을 밤 12시로 본다. 따라서 밤 12시 이전에는 수면에 들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에 몰두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니 현대인들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기거생활의 불건전성이 가져다 줄 폐해를 인식하지 못하고 막연히 VDT증후군이나 컴퓨터 중독증 내지 생활의 균형이 깨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저해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한의학에서 병은 '몸이 음기와 양기의 평형을 잃고 기가 적절히 순환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말한다. 나쁜 음식, 수면 부족, 운동 부족, 가족이나 사회와 빚는 부조화 등이 원인이 되어 몸은 양기와 음기의 평형을 잃게 되며 병이 생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평형이 깨진 결과 현대인은 精이 모자라 불임이 되거나, 임신해도 유산 내지 조산의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출산률이 낮다는 차원을 넘어 태어난 사람도 건강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199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건강실천행위 항목을 보면 흡연율, 음주율, 운동실천율, 칫솔질, 건강검진, 안전벨트 착용률 등을 적시했으나 앞서 한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 몇 가지 항목이 빠져있거나 측정기준도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언급된 항목을 단순비교 때 다른 나라에 비해 실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이 매우 위험한 수준임을 확인해주었다.

한의계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차적 요건은 건강한 생활하기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한의인들은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오염되지 않은 식단 짜기, 적당한 운동 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시 퇴근하기 등을 벌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나타내 향후 어떻게 구체화되어 정부통계나 시책에 반영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