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무서운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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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무서운 살인마
  • 승인 2010.07.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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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김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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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미생물, 어떻게 인류문명 형성시켰나?
지구상 가장 무서운 살인마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브린 바너드 글ㆍ그림, 김율희 옮김. 다른 刊

인류 문명을 바꾸는 인자는 다양하지만 가장 흔하게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행해졌던 전쟁이다. 전쟁의 끔찍함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세대에게 이제는 잊혀져가는 지난 시대의 산물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질병에 의한 죽음의 공포가 개개인의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테마가 되었다. 그에 대한 대응으로 국민건강보험이란 제도가 생겨 공포감을 조금 경감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우리는 지난해 신종플루에 의한 위협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적인 공포를 가져오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저자는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보이지 않는 손인 전염병들(흑사병, 천연두, 결핵, 황열병, 독감)의 기원과 확산, 치료법과 사례들을 들먹이며 이들 병원체 미생물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자 중 일부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기에도 있었던 조류독감이나 사스바이러스, 그리고 에이즈 같은 것은 지금도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플루와 같은 더욱 진화하고 있는 이들 병원체들과 어떻게 공존하거나 이길 것인가 하는 방법들을 찾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를 우리는 맞고 있다.

유럽 인구의 1/3을 사망시킨 흑사병이나 16세기 초 스페인 군대가 100대 1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잉카제국 인구의 1/3을 몰살시켰던 천연두는 인류 문명의 지도를 바꾸기에 충분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이러한 질병을 극복하였던 현대의학의 발전은 우리가 오늘날 수명 연장과 더불어 문명의 첨단을 걷는데 일익을 담당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의학 발전에 지금 우리 한의학은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동의보감 東醫寶鑑>은 오늘날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현대의 질병에서는 각종 성인병과 더불어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바이러스의 침범에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환자의 대부분은 감기로 인해 죽는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가장 흔한 것이면서도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 되고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의 증상은 감기로 비롯한다는 것이다. 몽수(蒙叟) 이헌길(李獻吉)이 홍역에 대한 대책을 세웠듯이, 피부에서 내장과 근골격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의 증상인 감기를 예의 주시할 때다.

金洪均/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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