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진석씨 앞날에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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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추진석씨 앞날에 무운을 빈다
  • 승인 2009.11.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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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석씨 앞날에 무운을 기원한다

한의사 추진석이 사법고시 3차시험을 통과했다. 이제 그는 어엿한 예비 법조인이다. 2년 간 사법연수원 생활을 마치면 판‧검사가 되든 변호사가 되든 한의사 출신 법조인으로서 법정을 누빈다. 그의 고시 합격은 한의계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싫든 좋든 한의사 출신 법조인 1호란 별칭이 평생 그를 따라다닐 터이니, 그 역시 한의계의 정당한 권익 창출을 위해 한몫 단단히 거들 것이다.

이번 낭보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청량감마저 안겨준다. 한의계는 요즘 안팎 곱사등 신세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개원가는 불황의 골에 갇혔다. 방송은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의 대명사인 김남수에 경도된 내용을 내보내고, 헌법재판소는 현행 의료법 위헌재청을 공개변론으로 끌고가는 등 한의계는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이런 참에 추진석이 큰일을 해냈으니 한의계가 들썩일 만하다.

더구나 동료 한의사들이 고시생 추진석을 음양으로 도왔다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추진석은 두 아이와 아내를 둔 가장이다. 식솔을 생각하면 시험 준비가 사치로 여겨지는 순간도 많았을 것이다. 그때마다 동료 한의사들의 후원과 격려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얘기인가. 참돤 인간관계는 풍찬노숙을 해봐야 알 수 있듯이 한의계 온정을 추진석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오죽하면 합격 인터뷰에서 실명을 거론해 가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토로했을까 싶다.

젊은 한의사들에게는 이제 새로운 역할모델이 생겼다. 사실 한의사들은 행동반경이 넓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전문 활동영역이 비교적 한정돼 있다. 여타 전문분야 인사들처럼 대외활동이 왕성해야 한의학 이미지도 고양시키고 경우에 따라 대외적 원군도 끌어들일 수 있다. 추진석의 쾌거를 계기로 젊은 한의사들은 시각을 넓혀 대외적 활동영역을 확장해 가기 바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됐다는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추진석은 내심 주변의 기대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혹여 그런 감정이 든다면 툭툭 털어버리고 잊어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걸어가면 된다. 한의계도 부담감을 안겨줘선 안된다. 대신 연수원 생활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격려를 아끼지 말자. 추진석의 무운을 빈다.

091126-추진석-사시-법조인-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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