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논의에 5시간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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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논의에 5시간씩이나…
  • 승인 2003.04.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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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유감

지난 3월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전 한의계의 기대와 여망을 안고 개막된 제48회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총회의 기능에 회의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여러 안건 중의 하나였던 회관건립의 건에 4시간 40분 이상을 소모한 반면 현안대책의 건은 시간에 쫓겨 형식적인 보고와 몇몇 대의원의 발언, 그리고 간단한 결의문 하나를 채택하는 것으로 끝나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의문조차 수많은 현안 중에서 약대 6년제만 다루었다.

물론 현안 대책의 건에서는 약대 6년제 문제 이외에도 침구사문제, IMS, 한방요법사문제 등에 대한 집행부의 대책을 추궁했으나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회의 기능이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을 낳게 한다. 그저 예산이나 뚝딱 통과시키고 회장 뽑는 게 총회의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더구나 현안이 지뢰밭같이 수두룩하게 깔려있는 한의협 회무를 다루는데, 그것도 1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주요 현안을 수박겉핥기 식으로 다룬다면 총회의 기능을 심각하게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소모의 주범이 된 회관건립문제만 하더라도 과정에 문제가 있다. 지난 1년간 이 문제를 둘러싸고 토론다운 토론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은 이 기회에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집행부는 회관건립에 따르는 건축규모, 비용 등의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총회에 안건 상정하는 안일함을 보였다. 대의원들이 이 문제에 얼마나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 예측하지 못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여론의 흐름을 모르고 회무를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의원이라고 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대의원이라면 건추위의 회의에 참관하거나 회의자료를 청구할 자격이 있는데도 그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왜 하필 제한된 시간내에 모든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총회에 와서 꼬치꼬치 캐물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전에 자료를 검토해서 조율해낼 수는 없는 것인가?

총회 운영의 주체가 없는 것도 큰 문제로 보인다. 대의원들의 정책마인드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건설적 대안 없이 질의를 하는 대의원에게 채찍을 휘두를 총무역할을 하는 대의원이 없는 것도 문제다. 중구난방으로 터져나오는 대의원의 발언을 아무리 노련한 의장이라도 혼자서 막아낸다는 것은 역부족이다.

총회운영방법이 개선돼 내년 총회는 보다 짜임새있게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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