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로부터 우리아이를 지키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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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로부터 우리아이를 지키자(3)
  • 승인 2009.07.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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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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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II
한약제제, 두뇌영양 측면에서 치료효과 기대

현대 소아정신과의 주된 진료영역이 ‘학습장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원장(서울 방배동 연세신경정신과)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습장애’에 대한 현대의학적 진단과 치료프로토콜을 알아보고 한의학적 모색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손석한 원장은 학습장애를 광의와 협의의 관점으로 접근해 설명한다. “학습장애의 명확한 치료목적을 수립하고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광의적 정의와 협의적 정의로 나눠 접근해야 합니다.”
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광의적 개념은 학습부진과 학습지진(본지 718호 참조)을 의미하며 협의적 개념은 두뇌의 기능적 이상으로 지능은 정상이나 특정한 영역(읽기, 쓰기, 수학 등)에서 학습능력이 미진한 경우를 뜻한다.
이러한 구분에 따라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학습부진의 경우 AD/HD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 IQ검사는 진단시 필수

손 원장은 학습지진, 즉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은 진단 시 필수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언어성 지수와 동작성 지수를 확인해 학습부진과 학습지진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적 진단기법으로 ▲KEDI-WISC(아동·청소년용) ▲K-WPSSI(유아용) ▲K-WAIS (성인용) 등 세분화된 검사법이 적용된다.
손 원장은 이외에도 주의집중력 검사와 면담 및 심리검사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학습장애 아동의 진단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 학습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읽기장애부터 해결

한국학습장애학회가 발표한 지난 2005년 논문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학습장애 하위범주별 출현률은 ▲읽기장애(20%) 수학장애(15%) ▲쓰기장애(6%)로 읽기장애, 즉 난독증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
학습장애의 하위범주에서 특히 읽기장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손 원장은 이에 관해 의학계에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하게 규명된 원인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학습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읽기능력’이며 이 능력이 부재할 시 자연스럽게 쓰기능력이나 셈하기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특이한 것은 쓰기장애를 가진 아동이 펜으로 글을 쓸 때 단어를 빼고 쓰거나 역순으로 쓰는 등 일반적인 쓰기활동에 어려움이 있으나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해 쓰기활동을 하게 되면 별문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읽기장애는 단순히 독음과정에서 발음이나 단어누락 등에 문제를 가지는 조음장애와 문장을 읽고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해장애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읽기장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독해능력의 부재라고 손 원장은 설명한다. 조음장애는 일정한 반복훈련이나 성장과정에서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지만 독해장애는 그 치료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치료도 어려워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운동요법 임상적 효과 기대 입증과정은 필요

현재 학습장애를 치료하는 과정 중에 운동요법을 적용하는 한의원과 의료기관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손 원장은 이에 대해 “실제로 학습장애 아동의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운동요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운동요법이 소뇌를 적극적으로 발달시켜 균형조정능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임상적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실제로 소아정신과 의학자들 역시 운동요법의 일환으로 ‘IM(Interactive Metronome)’을 이용해 감각운동협응능력 강화를 통해 소뇌는 물론 뇌를 전반적으로 훈련시키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상에서 치료효과를 보이는 정도여서 완전한 입증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학습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AD/HD 같은 학습부진의 경우 항우울제 처방이나 두뇌영양요법으로 부족한 비타민 B와 C를 경구용제제로 보강하는 방법 등이 적용 중이지만 어디까지나 치료효과의 개선이나 도움(aid)의 개념이라고 한다.

■ 통합치료, 장애조건별로 선택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권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법도 모색해 볼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학습장애 치료가 장애아동의 학습능력개선과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암기력이나 집중력 향상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한약제제가 보다 정밀하게 개발된다면 충분한 강점을 지닐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양방의 협조를 통한 프로그램 개발 등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효과적인 학습장애치료를 위해서는 협의적 개념의 학습장애치료에는 특수교육이, 학습부진에는 약물치료 중심의 접근이, 환경적 요인이나 정서적 문제에는 상담과 심리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손 원장은 “과거 소아정신과의 영역이 우울증, 자폐, 발달장애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학습장애, AD/HD 등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요구와 기대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각자의 진료영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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