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암치료 토털관리시스템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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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암치료 토털관리시스템 구축” 시급
  • 승인 2009.05.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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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한 옻 효과 탁월, ‘암성 어혈’ 진단법도 개발

■ 최원철 경희대 교수 서울시한의사회 임상특강

서울시한의사회(회장 김정곤)는 5월24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한의학과 암’이라는 주제로 제8회 임상특강<사진>을 실시했다.
이날 임상특강은 최원철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임상종양학과)이 맡아 100여명의 한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동안 뜨거운 열기 속에서 대체의학이란 무엇인가, 암에 대한 상식, 한방에서 암을 바라보는 관점 등에 관해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아닌 수천년 인간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역사적 근거(historical evidence)’를 가진 의학이라고 말했다. 과학적 근거를 가진 양의학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과학적 기준에 의해 변화될 수 있으며 역사생존이 불투명한 근거이지만 역사적 근거에 의한 의학은 300년 이상 역사적 검증을 통해 정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최근 경희대 국제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언급한 바 있는 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암은 “경험하지 못한 문명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돌연변이”라고 정의하면서, 신약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곧바로 이에 적응하는 암의 특성으로 인해 효과가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때문에 역사적 검증을 거친 한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암치료제로 개발된 신약이 당장은 효과를 나타낼지라도 2개월 정도 지나면 암은 이에 적응하는, 즉 내성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암은 생태적인 약에 대해서는 내성이 없다”면서 한의학은 앞으로 암에 내성 없는 한약을 보다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암에 대해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약재로 어혈을 풀어준다고 알려져 있는 옻을 꼽은 그는 옻의 효과에 대해 “극단은 서로 통한다”며 “가장 강력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옻을 법제를 통해 암치료에 쓰게 되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관련한 내용을 특허신청도 해놓았다며 9월에 출간할 저서(‘Cancer Factory’)에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또 곧 적정비용으로 법제화한 옻을 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약이 암에 대해 강점을 가지는 이유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의학에서는 암을 제거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독한 약을 써 암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암을 전신성 질환으로 보고, 고통스럽지 않은 신체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두며 암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바라보는 암치료 연구의 종착점(Endpoint)을 장기간 생존, 부작용 제거, 삶의 질 향상 등에 두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한방 암치료의 강점이 이렇다면 왜 한방에서는 암치료에 선뜻 접근하기가 힘든 걸까?
최 교수는 문제는 시스템의 부재라고 지적한다. 환자가 한방 암치료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방병원에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사망할 때까지 토털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에서 암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과제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이다.

암환자를 치료하고 완치됐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전이·재발되지 않으며 5년이상 생존해 있는 상태다. 최 교수는 이런 과정을 한 의료기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며 통합암센터에서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쯤이면 한방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5년간의 데이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양방의 프레임(암을 제거하는 데 주력)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방에서 갖는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방암치료가 갖는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으며, 나아가 한방에서 암치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암환자의 장기간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한방이 갖는 프레임이라며 다만 이러한 인식을 암환자에게 이해시키고, 또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문명이 암을 못 고치는 이유에 대해 암의 원인 규명·진단·평가의 실패, 다국적 제약회사의 주도로 인한 암정책의 상업주의 팽배 등을 꼽았다.
이중 암을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한방 암진단시스템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바로 ‘암성 어혈’ 진단을 통한 암진단법이다.

혈액을 통해 어혈이 관모양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 암으로 진단되는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혈의 형태변화를 보면 암의 1~4기가 다른 모양을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한방적인 암 진단이 가능하다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올해 9월경 이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논문으로 내보이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간 꾸준히 제기해왔던 주장도 더불어 언급했다. 한방암센터의 설립이다. 특히 그는 그 성격이 “이익을 우선하는 제약회사를 끼지 않은 순수 연구 및 임상이 가능한 암센터여야 한다”면서 대학병원 등에 4기암환자를 위한 무료 한방암병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의계가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열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암환자에게 쓰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으며 최 교수는 “말기암환자 경우 통증이 있을 때 산삼이나 인삼이나 녹용 등의 보양약을 쓰면 안 되며, 항암치료 중에는 포도, 포도씨 등이 금기다”면서 “말기암환자에게는 독성 있는 한약들은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인삼 대신 황기나 백하수오 등을 쓴다. 보양약은 1, 2기 환자의 경우 암수술 후 정도에 쓰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원철 교수의 임상특강은 오는 28일 한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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