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방 의원급 모두 경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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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방 의원급 모두 경영 최악
  • 승인 2009.04.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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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사 96.2% “경기 더 나빠질 것” 응답

■ 의협 의료경영연구소 설문 ■

한의원 경기 악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장비를 조금 많이 들여 놓은 곳에서는 부도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하루에 3~5제 정도씩 나가던 첩약이 거의 없어지다시피한 것은 물론이고, 침 환자까지 급감해 한의원 유지가 힘겨운 상황”이라고 털어 놓았다. 인력을 줄일 수도 없고 이전하기도 그렇고, 마땅한 대안을 못 찾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은 양방도 마찬가지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펴낸 ‘의원 경영실태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개원 의사들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회원 25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지를 발송한 후 회수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7.2%)는 의견을 포함해 62.4%가 부정적으로 답변했고 “경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96.2%나 됐다.

연구소는 경영악화의 근거로 외래환자 수 감소를 들었다. 의원급이 주 평균 55.5시간씩 진료하며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2007년에 하루 평균 63.3명이던 환자 수가 2008년도는 58.8명으로 4.8명가량 감소한 것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는 점도 동네 한·양방 의원급의 경영악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각 보건소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보다 환자 수가 13~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 이를 증명한다.
침 환자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보통 4천원에서 4500원가량의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노인은 1500원이다. 그러나 보건소는 1100원이며, 면 등 행정단위에서 보조가 있을 경우 노인은 무료이다.

당연히 한방의료기관 환자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구소는 1차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10명 중 7명(69.5%)이 ‘수가제도 개선’이라고 답했고, 의료전달체계(12.8%), 의사수급정책(8.3%), 의료인력의 지원(5.6%), 진료비 청구 및 심사제도의 개선(3.9%)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임금자 연구위원은 “의원의 경영난과 개원의의 진료의욕 상실은 우리나라 1차의료의 붕괴를 의미하며, 그 피해는 결국 환자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저수가정책의 포기를 비롯한 수많은 규제들의 철폐 또는 완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방의료기관도 보험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리고 한의사 수도 1만5천명 대에 이르고 있어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한방의료기관의 경영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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