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미의식···끈질긴 생명력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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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미의식···끈질긴 생명력 분출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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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전혁림 특별전


전통 미의식···끈질긴 생명력 분출

한국 색채추상의 대가인 전혁림(全爀林) 화백이 서울 덕수궁미술관(02-779-6641)과 경기도 수원 이영미술관(031-213-8223)에서 동시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예술세계를 활짝 펼쳐 보인다.

9월 22일까지 계속되는 덕수궁미술관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전의 일환이다. 작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이영미술관은 덕수궁 전시에 맞춰 ‘전혁림 특별전’을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마련한다.

덕수궁미술관은 작가가 60여 년 동안 그려온 작품 중 80여 점을 선정해 회고전으로 전시할 예정인 반면 이영미술관은 1994년부터 올해까지 완성한 50여 점으로 최근의 예술적 흐름을 보여주게 된다. 여기에는 ‘코리아 판타지’ 연작 12점과 도조작품 10여 점도 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추상화의 시조’ ‘한국적 모더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아온 작가의 화풍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 작품은 통영이라는 지역의 고유성도 스며있겠지만, 이는 우리 한민족의 미의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근래 작품이 추상화된 우리 자연이고 전통이기 때문이다.”

전통 민화의 소재와 구성 색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는 등 민화와 추상화를 아울러낸 그는 한국적 미감을 구현한 작가로 평가받아왔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 입체 등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예술인생 66년 동안 화업의 길 하나에 매진한 그는 고향인 경남 통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 서울과 부산을 떠돌았던 전씨는 1977년 이후 고향에 은둔하면서 통영 앞 바다의 색채를 화면구성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온 것이다. 한국적 색감을 ‘천연덕스럽게’ 옮기는 이같은 작업은 1980년대에 본격화해 그로 하여금 ‘색채화가’라는 별명을 듣게 했다.

작가의 그림에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통영이 묻어난다. 화사한 색채에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형태속에 맑고 밝은 바닷가의 풍광이 스며있다. 또한 “많은 것을 민화에서 배웠다”는 작가의 자평처럼 작품은 전통미감과 분출하는 생명력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총 2부작으로 전시되는데, 1부는 군조 들녘 풍경 바다 등의 주제를 다룬 초기작품들로, 바다 풍경외에 누드 군상 등의 조각도 나온다. 제2부는 신작까지 포함해 정물, 한국의 환상, 구성 등에서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색들이 격렬하게 뒤섞인 이전 작품들과 달리 신작에선 색감이 명확하고 색면이 넓어졌으며, 원색 위주로 강한 색의 대비를 보여준다”고 서양화가인 아들 전영근 씨는 부친의 신작 경향을 말한다. 작가를 대표하는 청색도 달라졌다. 여러색을 조합했던 이전과 달리 이즈음의 청색은 두 세가지 색이 어울린, 한결 선명한 청색이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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