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흡수율 높고 즉효성도 양약 능가
한약 불신·외면 차단할 획기적 대안

한의계는 제형의 변화와 원내처방법의 다양화를 위하여 각종 체질별 순수산제 제조, 각종환약 제조, 캡슐환 제조, 한방연고제 제조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지만 까다로운 법적인 규정과 비현실적인 제도적인 규제로 인해 한방계의 현실에 맞는 임상지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탕약수요의 급감으로 인한 일선 한의원의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의계가 유례없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사이에 한약을 원료로 한 각종 건강식품은 오히려 거국적인 호황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정관장의 홍삼제품, 모 식품회사의 마늘즙 등등)
전문한의사의 입장에서 이러한 현실을 살펴보면 체질에 맞지 않는 각종 건강식품의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만성 성인병에 대한 양약의 장기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 그리고 만성난치성 면역질환의 증가로 인해 한의학의 우수성이나 한약복용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나 최종 소비자인 환자들의 외면이 문제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우수한 질병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서의 탕약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한약의 중금속과 농약오염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한약에 대한 최종소비자의 외면과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한 강력한 노력과 획기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제형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리라고 생각되며 같은 한약이라 하더라도 농약과 중금속에 오염된 한약에 대한 불신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과 적절한 노력이 제시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적극적이고 유효한 대안으로 발효한약이 있습니다. 발효공법을 한약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활용하여 임상에 응용하게 되면 한의계의 여러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적극적이고 고무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

한약을 발효할 경우 한약재가 저분자구조로 분해되어 체내흡수율이 높고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생성되어 생체이용률이 높으며 유용균의 활성으로 독성 및 각종 유해물질의 제거가 용이합니다. 그리고 발효 특유의 효과로 인한 천연항생물질의 생성으로 양약의 항생제나 진통제를 능가하는 즉효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효능이 있는 발효한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제형변화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의 우수한 한약을 보다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대학에서의 적극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제약업체에서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생산공정을 통해 생산된 다양한 특효한약제제를 임상가에서 만성난치성 질환치료에 활용하면 한의학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조윤숙
동서의약연구학회 학술위원, 부산 동래구 시선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