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한의대 학내투쟁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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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한의대 학내투쟁 재연되나?
  • 승인 2008.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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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서울한방병원 폐쇄 일방 추진
학생회, “학교측 대응따라 투쟁수위 조절”

경원대(총장 이길여) 부속 서울한방병원(송파구 소재)의 폐쇄가 학교측의 주도로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다. 병원폐쇄결정이 11월 중순경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경원대 한의대 학생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2004년에 이어 다시금 학내투쟁이 일어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학생들은 2004년 5월 부속병원 건립과 임상실습 정상화라는 두가지 요구안을 가지고 두달여동안 무기한 수업거부 등으로 학내투쟁을 벌이다 집단유급을 앞둔 7월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때 학교측은 합의문을 통해 ▲2010년까지 부속병원을 설립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2013년까지는 설립 ▲인근지역에 100병상 규모의 건물을 임차해 부속병원을 조속히 마련 ▲약 750평 규모로 한의학관을 2007년 2학기내 마련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의학관만 완공됐을 뿐 병원 설립에 대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학교측은 올해초 서울한방병원의 감사를 진행해 예상보다 적자폭이 훨씬 크다는 결과보고를 받은 후 상황개선보다는 폐쇄쪽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했으며, 2학기 때 한의과대학발전위원회라는 TF팀이 꾸려지면서 위원회 회의를 몇차례 진행한 결과 11월 25일 회의때 최종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대 한의대 학생회장인 박수진(본과2) 씨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교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비공개로 이같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데 실망했다며 “2004년 투쟁 이후 상황이 나아질 것을 믿고 그동안 열악한 임상환경 속에서도 참으며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학생들을 우롱할 수가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한방병원 폐쇄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학생회측은 사실확인을 위해 지난달 22일 이영종 한의대학장과 면담을 통해 이같은 진행상황을 확인받았고 24일에는 김경준 서울한방병원장과 면담을 하여 사실을 재확인했다. 27일과 이달 1일에는 한의과대학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이석규 교수(국문학과 석좌교수)와 1, 2차 면담을 통해 학생회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석규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조동혁(본과2) 한의대학생회 대외협력국장은 “폐쇄방침은 우선 유보된 상태”라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학생회측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측은 11월 28일 학생총회를 거쳐 ▲부속병원 건립때까지 부속병원 존재의 유지 ▲학생교육권의 보장 및 합의문 이행(2010년까지 조속히 늦어도 2013년까지 부속병원 건립) 등의 요구안을 내놨다.

조 국장은 “부속병원은 한의대학생들의 임상실습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우선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익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학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따라서 “학교측에서 내놓은 ‘2013년까지 부속병원을 건립하나 그전까지 인천협력병원에서 학부생들을 교육하겠다’는 요구는 수용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협력병원의 실습여건도 서울한방병원과 다를 게 없는 데다가 거리까지 멀다”며 “게다가 부속병원이 아닌 협력병원이기 때문에 학교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수전체 의견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교수들간의 합의가 도출되면 성명서를 받는 방법 등으로 학교측을 압박하고 이후 학교측의 대응에 따라 투쟁수위를 조절키로 했다.
한편 학교측은 12월 둘째주에 이석규 위원장과 학생들과의 만남(공청회)을 통해 의견조율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원대 한의대는 한의대로서는 유일하게 부속병원이 없는 상태로 부속병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생들의 임상실습이 어려워져 학생들의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게 된다. 학교측과 학생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앞으로의 사태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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