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春 內經學術硏討會 參觀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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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春 內經學術硏討會 參觀記
  • 승인 2008.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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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경학회 변화의 바람 체감

2008년 7월 11일 오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우리 일행 8명은 강화된 입국 절차를 통해 올림픽의 임박을 실감하며 長春국제공항에 발을 내려놓았다. 中國 吉林省 長春市 소재 長春中醫藥大學에서 7월 12, 13일 양일에 걸쳐 거행되는 中華中醫藥學會 제9기 內經學術硏討會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內經學術硏討會는 중국의 전국 규모 內經學會로서 격년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공항에 도착해 주최 측에서 마련한 버스에 오르니 지난 2006년 廣東省 廣州대회에서 만났던 중국학자 몇 분이 우리보다 먼 길을 날아와 반갑게 맞는다.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도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중국 측에서 나온 자료는 도시의 기원을 夫餘로 보고 있었다. 물론 중국에게 부여는 중국의 지방 정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현대 도시로서 장춘은 러시아가 동청철도를 건설한 이후부터 교통 요지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일본 침략기에는 만주국의 수도로서 新京으로 불렸다. 지금도 僞滿皇宮이 남아 있다.

한국인 중에는 조상이 살던 고토로서 수복해야 할 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난 세기 초반까지 반도의 많은 사람들이 간척지를 찾아 명줄을 잡고 이곳으로 넘어 왔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흩어져 살고 있으니 우리와 인연이 많은 땅인 것만은 사실이다. 엉킨 생각을 풀려고 밖을 내다보니 백양나무 군락이 햇볕에 빛나고 옥수수 들판이 바람에 출렁이고 있었다. 기후가 부드럽고 땅이 기름지고 물이 좋으면 사람이 모여 사는 건 당연한 이치다. 적어도 수천 년 전부터 강산을 넘어 반도의 남북을 드나들던 민중들에게는 그러했을 것이다.

대학은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다. 널찍한 캠퍼스에 새 건물이 시원스러웠다. 통역을 도와 준 이 대학 졸업생인 조선족 학생들에 의하면, 원래 장춘 시내 홍치가에 캠퍼스가 있었으나 최근에 현 위치로 신축하여 이전하였다고 한다. 후에 짬을 내어 가 보기도 했지만, 홍치가에는 부속병원이 그대로 있었다. 대학에서 버스로 10여 분 거리에 숙소인 賓館이 위치하고 있었다. 등록과 함께 제출한 6편의 논문이 무사하게 논문집에 실렸는지 확인하였다. 숙소에서 느끼한 중국음식으로 만찬을 마치고 몇이서 시내 구경을 나갔다. 한여름에 냉방이 잘 되지 않는 식당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火鍋와 독한 白酒는 중국인 초행인 사람들에게 장춘에 대한 뜨거운 기억을 새겼을 것이다.

장춘은 겨울이 길고 여름은 짧다고 하는데, 위도가 높아서인지 4시만 되어도 밖이 환했다. 예의 그 길을 되짚어 대회 장소로 향하였다. 장춘중의약대학의 致知樓는 국제회의 장소로 손색이 없는 규모와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마침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여기저기서 외우기에 열중인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회는 한국, 일본, 싱가폴, 홍콩 등지를 포함한 중국 내외의 《黃帝內經》 연구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대회 첫 순서는 내외빈의 긴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정창현 원전학교실 주임교수는 역시 한국을 대표하여 인사의 릴레이에 동참하였다.

內經學術硏討會는 이번 장춘 대회를 계기로 中華中醫藥學會 직속으로 위상이 승격됨과 동시에 회장단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면모를 일신했다고 한다. 또한 그간의 이론 연구 및 문헌 정리 사업을 발판으로 각종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대중과의 간격을 좁히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다. 이런 부분은 배워야 할 점으로 생각되었다.

이번 대회의 논문집에 80여 편의 논문이 게재되어, 양일에 걸쳐 20여명이 발표했다. 우리 원전학교실은 6편의 논문을 게재하여 2편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지식정보화사업(CNKI :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이후 논문의 질이 빠른 속도로 높아짐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중국 내경학회는 이론 연구, 다학과 연구, 교학 및 임상 연구로 나누어 연구 성과들을 축적하여 왔으나 양적인 면에 치중하는 듯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반 환경의 변화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 성장의 잠재력을 비약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물적, 인적 자원에서 현저한 열세를 질적인 차원에서 극복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대목이라 하겠다.
현장에서 원로 연구자의 완숙한 발표를 직접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진 학자들의 논문과 발표를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기초이론 분야의 신진 연구자들이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시간 때문인지 토론 시간이 할애되지 않아 일방적인 발표로 끝나는 점 역시 아쉬웠다.

한중 양국의 내경 교류는 학술대회를 통한 일부 학자들의 일회성 교류를 넘어 학술지를 통해 상시로 논문을 교류하는 단계로 이행해 나가리라고 본다. 그러는 사이에 인적 교류도 더욱 활발해져 실질적인 의미에서 대학원생의 교류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것은 물론 꾸준한 노력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요원할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중국의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한중의 의학 교류는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 심화되어 갈 것이다. 한의학계 역시 다투어 중국 연구에 몰두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13일 저녁 학술대회의 전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延吉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장춘국제공항을 향했다. 중국의 학자들은 다음날 長白山으로 떠나고 우리는 지난 1월에 방문했던 延吉의 朝醫學硏究所를 방문하여 약속한 학술교류사업을 이어나가고, 그곳에서 백두산에 오르기로 했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 경비를 지원해 준 경희대학교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BK사업단에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 일행의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 준 중국내경학회 및 장춘중의약대학의 여러 관계자, 현지에서 통역과 안내를 담당해 준 젊은 두 중의학도, 延吉의 두 소장님, 그리고 여러분들의 우의와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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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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