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입장에서 바라본 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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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입장에서 바라본 GMO
  • 승인 2008.05.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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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과 농약 오염을 넘어 유전자 변형의 오염 걱정할 때”
“五味의 조화와 恒常性이 유전자 조작으로 깨질 수 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GMO)이란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량의 증대나 유통상의 편의에 맞는 새로운 특성을 지니게 된 농산물을 의미합니다.
한때는 제2의 녹색혁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면서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고 기대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 도입되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GMO 옥수수는, 그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안전성에 있어서도 확실히 입증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미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GMO의 위협에 무방비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과학기술에 의한 많은 혜택과 동시에 그 잠재적 위험성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정 식물에 대한 유전자 변형이 의도하지 않았던 주변 식물들에 유입되면서 2차, 3차의 유전자 변형과 자연계의 파괴를 초래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태계에 있어서도 변형된 유전자가 주변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어떠한 파급효과를 불러오게 될지 100%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의 다양성, 자연 환경의 항상성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인 것입니다.
한의학의 기본 이론이 되는 天人相應에 따른다면 인간과 자연은 분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한의학은 우리 주변의 자연으로부터 의약을 얻어왔기에 이러한 GMO와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한의약을 지표물질 혹은 유효성분만으로 해석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GMO 한약재가 미래의 대안이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유효성분의 함량을 높이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재배의 편의성과 작물로서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과학화된 한약으로서 GMO 한약재가 당연한 것이고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 이야기할 것입니다.
유전자 조작기술 혹은 유효성분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논리로 모든 것을 일거에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의약이 근간하고 있는 ‘한의학적’ 원리는 이러한 논리의 허구성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한의약의 가치는 단일 약재의 유효성분 함량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약재들 간의 상호작용에 있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오미의 조화와 항상성은 유전자 조작으로 쉽게 깨어질 수 있으며 최선의 효과보다는 최악의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소화되면 탄수화물뿐이라 생각되는 옥수수마저 이렇게 복잡할 터인데, 단일 유효성분의 함량 변화를 위한 유전자 변형이 한약재의 氣味와 함께 한의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치명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보 양보하여 만약 GMO 한약재의 재배와 유통이 허용된다 하여도 과연 소비자들이 그 한약재를 사용하려고 할지 또한 의문입니다. 인간의 욕구는 한의학을 통해 깨어진 균형을 되찾고 자연의 흐름에 따른 본연의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희망 -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가 존재합니다.
GMO 한약재의 개발은 유해성 문제를 넘어서 이러한 인간성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것이며 한의약에 대한 의료 소비자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한의학은, 예측할 수도 입증되지도 않은 안전성을 지닌 GMO의 사용보다는 현대화된 유통 시스템과 저오염 고품질 한약재를 통하여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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