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있는 국제허준문화대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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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있는 국제허준문화대상을 기대한다
  • 승인 2007.1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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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와 의성허준기념사업회가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앞두고 동의보감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국제허준문화대상 제정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한의학과 그 근원인 동의보감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한의학사의 획을 긋는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제정을 선포한 정도에 불과할 뿐 세부적인 운영규정과 기금 등이 갖춰지지 않아 수상자를 배출하기까지는 무수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난을 무릅쓰고 한의계가 앞장 서 국제규모의 상을 제정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우리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듯이 국제 수준의 상은 받는 사람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수여하는 단체에게도 크나큰 영예를 안겨준다. 상에 담긴 정신이 수상자의 업적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허준문화대상은 제정취지대로 허준선생의 애민정신과 휴머니즘, 한의학의 문화·산업적 가치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그야말로 허준문화가 보편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국제허준문화대상의 제정을 선포한 이상 한의계는 명실상부한 국제상으로 정착시킬 책임을 지게 됐다. 국제상이라고 이름붙인 뒤 명멸했던 수많은 국제상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의협은 심사규정과 심사위 구성, 운영위, 기금조성재단 설립 등 제반 고려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안다. 그러나 상의 권위는 절차나 형식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님을 잘 알 것이다.

절차나 형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상의 권위다. 수여단체가 안팎에서 존경과 지지를 받아야 받는 입장에서도 즐겁고 상의 가치를 고귀하게 여기며, 수여자가 의도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법이다. 공연히 만들어놓고 심사에 불공정 시비가 인다거나 적임자가 없어 부적절한 인사를 선정한다거나 혹은 기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수상자 선정을 건너뛴다거나 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노정되면 상의 권위는 순식간에 추락한다.

더욱이 스스로는 노력하지 않고 외부인사의 업적에만 기대할 경우 그 업적을 내부로 수렴하지 못해 비용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안과 밖이 조화를 이루도록 주최 측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의 제정을 통해 내부를 성찰하고 내실을 다져보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이 지향하는 ‘허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도 허준문화의 개념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문제도 고려에 넣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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