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한의학폄하, 홍보 더 잘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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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한의학폄하, 홍보 더 잘할 수 없나?
  • 승인 2007.11.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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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책임 넘어 총체적 역량이 효과 좌우” 여론

최근 한의학에 대한 언론과 시민사회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의학홍보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느냐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로 인해 한의계에 피해를 준 보도들은 한약은 간에 안 좋다는 보도에서부터 불량한약재 보도, 침의 효과성 등에 이르기까지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이들 보도에 한의계가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대응했느냐 하는 의문이 적지 않다.

반대로 한의학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방의료시장의 확대에 도움이 될 만한 사건은 제때에 홍보하지 못해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가령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참가한 한의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간질환의 한의치료’나 대전대 유화승 교수가 발표한 ‘한방암치료효과’ 등이 뒤늦게 발표되거나 보도가 용이하도록 내용을 다듬지 못하는 바람에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예방해야 할 비방보도는 막지 못하고 알려야 할 홍보소재는 타이밍을 놓쳐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일선한의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간질환의 한의치료에 대한 발표는 양의계의 집요한 폄하공세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한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방암치료효과 발표 또한 한의학이 난치병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는데도 뒤늦게 홍보가 이루어져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한의사들 사이에서는 보도의 시의성을 감안해 사후홍보보다 사전홍보를 위주로 할 것을 주문하는 등 한의학홍보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의학에 편향적인 방송에 대해서도 이들 한의사들은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한의계가 방송을 기획하거나 한의사가 직접 방송 현업에 참여하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대국민 교육활동을 강화해서 언론에 휘둘리지 않도록 장기적인 홍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반면에 일선한의사들의 주장이 일리 있는 측면이 있지만 지적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사안에 따라 사전홍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사후홍보가 부득이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만학회에서 제정한 마황사용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검토 끝에 사후홍보로 결정된 것도 안전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오히려 일선한의사의 욕구가 지나치게 큰 나머지 요구의 수준이 높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수범 한의협 언론대책팀장은 보도자료의 타이밍을 지적하는 의견에 대해 “현안문제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전홍보에 비중을 두고 하지만 학술은 언론사의 일정을 감안해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보프로세스를 가동해 한의학 비방·폄하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홍보프로세스는 대체로 △매일 언론보도 스크리닝 △고발 프로그램의 경우 제보단계에서 검색 후 설득 및 근거자료 제공 △정부와 시민단체 체크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서는 법제팀이 검토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의협은 mbc ‘오늘 아침’에서 방영한 중국산 한약재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에 제소한 상태다.
더욱이 홍보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여서 한 단체의 홍보를 잘한다, 못한다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한계로 지적돼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이 같은 입장은 대한의사협회도 마찬가지다. 의협의 한 홍보담당자는 “홍보의 전략도 있고 홍보의 성과를 계량화하는 노력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홍보에 만족하는 단체는 없고 잘해야 본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홍보인력과 예산은 적정규모가 중요하고 특히 인력의 경우 숫자보다 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는 있다는 게 일선한의사들의 생각이다. 홍보전략이나 홍보기법의 개선, 홍보담당자의 훈련은 물론이고 홍보의 성과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데이터의 확보와 각 분야의 정책생산능력 제고가 주요 개선과제로 지적됐다. 한 마디로 홍보문제를 담당자의 문제를 넘어 총체적인 문제로 인식하자는 방향에서 풀어가자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중 한의협과 한의학회의 유기적 협조, 연구자나 소속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마인드, 한의학술정보의 전산화, 한의학도서관의 확장 등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거론됐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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