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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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④
  • 승인 2007.10.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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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복
서울 노원구 실로암한의원 원장

4. IMS의 진단과 치료

Gunn에 따르면, 신경근병으로 인한 통증과 기능장애를 진단하는 데는 병력이 별 도움이 안 된다. 검사실 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들도 일반적으로 별 도움이 못된다.
체열진단기는 침범된 영역에서 피부온도가 감소된 것을 나타내줄 수는 있으나 그 자체로서는 통증 혹은 통증이 있는 개별적인 근육을 식별해주지 못한다.
일반적인 신경전도검사로도 신경근병을 알아내기는 어렵다. 근전도검사도 특이적이지 않다. 근육의 구축은 X-ray, CT, MRI에 보이지 않으며 방사선학적인 소견은 오래된 비활동성 병변을 보여줌으로써 오진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진단은 거의 전적으로 검사자의 임상경험과 예리한 통찰력(acumen)에 의존한다. 앞서 서술한 이환된 피부와 근육에 나타나는 운동, 감각, 영양성 혹은 자율신경성 기능이상에 의한 징후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한 지역에 국한되더라도 척주 전체를 검사하여야 한다. 같은 척수신경분절의 지배를 받는 근육과 골격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며, 각각의 근육을 촉진하고 상태를 기록하여야한다.

침은 치료도구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진단 도구이다. 깊숙한 곳의 근육 구축은 오직 침으로 탐색함으로써만 발견될 수 있다. 예리하고 유연한 침이 관통해 들어가며 근육조직의 치밀도와 성질에 대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정상적인 근육을 관통할 때는 저항을 거의 받지 않지만, 구축을 통과할 때는 강한 저항을 만나며 침이 붙잡히게 된다. 섬유화된 조직에 들어갈 때는 배(pear)를 자를 때와 같은 서걱거리는 느낌이 있다.

때로는 섬유화된 근육이 뼈로 오인될 정도로 단단하고 치밀하여 침을 넣기 위해 엄청난 힘을 가해야 될 때도 있다. 침의 붙잡힘 현상(grasp phenomenon)과 환자가 느끼는 득기감(得氣感)에 의해 검사자는 이상이 있는 분절을 식별할 수 있다.
침이 단축된 근육을 관통할 때, 근육이 수초 혹은 수분동안 뭉쳤다가 이완되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단축된 근육이 빨리 이완되지 않으면 침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게 되는데, 이러한 침의 붙잡힘 현상은 시술자가 침을 빼려고 할 때 감지할 수 있다. 붙잡힌 침은 그 자리에 10분 내지 30분 유침(留針)해둠으로써 구축의 해제를 유도할 수 있다.

치료를 요하는 근육띠 혹은 뭉친 데가 많은 근육들은 구축의 해제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자극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전통적인 방법은 붙잡힌 침을 염전(捻轉), 즉 돌리는 것이다.
이것은 근육의 고유감각기(proprioceptor)를 자극하는 방법인데, 근섬유들이 침을 축으로 하여 감기게 됨으로써 침 쪽으로 당겨지는 직선적인 힘을 받게 되는 것이다.
침이 정확히 긴장된 근육 띠에 자입된 상태에서 가해지는 자극이기 때문에 견인이나 수기요법보다 매우 정확하고 강력한 자극이다. 염전은 신장(stretch) 혹은 근평형(myotatic) 반사(reflex)를 유발시켜 그 근육을 수축시키게 된다.

염전은 동양의학에서 득기현상이라고 부르는 독특하고 주관적인 느낌을 발생시키게 되는데, 환자들은 이 느낌을 ‘쥐가 나는 듯한’, ‘쥐어짜는 듯한’ 혹은 ‘둔한, 무지근한 통증’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침의 붙잡힘 현상과 환자의 득기감은 침을 돌림에 따라 심해졌다가 단축된 근육이 이완됨과 동시에 통증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진다.

침의 붙잡힘과 득기현상을 진단과 치료에 요구되는 사항으로 규정한 것을 보면 동양의학이 만성 신경병성 통증에 있어 근육 고유수용기의 중심적인 역할을 통찰력 있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축된 근육이 이완될 때 말초신경병과 관련된 (통증, 압통, 혈관수축 등을 포함한) 모든 부수현상이 치료부위에서, 때로는 분절 전체에서 사라진다.
신경에 가해진 유해자극이 경미했을 경우, 신경병증은 일시적인 상태일 수 있고 단축된 근육들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능이 회복되게 할 수 있다.

단축된 근육이 풀릴 때 통증과 관절의 가동범위도 개선된다. 근육 내에서 가장 아픈 단축 띠 몇 개만 치료하면 보통은 근육 전체가 이완되게 된다. 반복적이거나 만성적인 통증에서는 일반적으로 섬유화가 나타나며, 이럴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은 훨씬 덜 극적이고 효과도 적다.
광범위하게 섬유화된 구축은 더 자주 그리고 더 넓은 범위의 침치료가 필수적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통증의 해소와 기능의 복원을 위해서는 디스크를 압박하여 신경근을 자극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척추에 인접한 근육들의 단축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침은 거의 모든 단축된 근육들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거의 불필요하다.

이상에서 Gunn은 IMS에서 진단을 위해서는 오로지 침과 환자 그리고 잘 훈련된 시술자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며 방사선학적인 검사나 검사실 검사는 불필요하고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IMS는 현대과학적인 진단기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더군다나 수술실에서 마취하에 방사선투시장치를 보면서 시술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침술인 것이다.
치료면에서 IMS는 말초에서 단축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과 동시에 척추주변에 있는 근육들의 단축을 풀어주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IMS는 ‘아시혈(阿是穴) 및 아시혈과 같은 척수신경분절에 속하는 협척혈(夾脊穴)에서 근자(筋刺)하는 침술’이다.

다음호 예고(최종편) : 5. 鍼術 歷史속의 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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