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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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③
  • 승인 2007.10.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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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복
서울 노원구 실로암한의원 원장

3. IMS의 병리 모델

계속해서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원제 Medical Acupuncture)’에서 Gunn이 서술한 내용들을 살펴보자. 그는 신경근병 모델의 기반이 된 관찰 결과들로서 다음의 사항들을 제시했다.

▲거의 모든 경혈은 근육의 운동점이거나 근건 연결부 등 이미 확인된 신경해부학적 구조물 가까이에 위치한다.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경혈은 대체로 증상이나 손상이 있는 부위와 동일한 척수신경분절 내에 위치한다.
▲이런 경혈들은 보통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압통을 느끼는 근육의 띠와 일치한다.
▲압통점들은 척수신경분절적(segmental) 양상으로 분포한다.
▲압통점이 있는 근육들은 예외 없이 경련(spasm)이나 구축(contracture)으로 짧아져 있다.
▲침에 반응하는 거의 모든 이상은 말초신경병의 징후를 나타낸다.
▲압통이 있고 긴장된 근육 띠에 자침하면 증상과 징후들이 소멸된다.

이상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으로서 신경근병 모델(radiculopathy model)이 제시되었다. 즉,

▲만성통증을 포함하여 침치료에 잘 반응하는 많은 상태들은 근본적으로 신경근병에 수반되는 말초신경계의 병리 현상들(증상과 징후)이며,
▲이러한 병리현상들은 정상적인 기능이 회복되면 사라지는데,
▲말초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도구가 바로 침이라는 것이다.

말초신경손상의 원인은 많지만 Gunn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척추증이다. 척수신경근은 추간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서 눌려짐, 당겨짐, 꺾임, 비벼짐 등에 의해 손상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동양의학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기(氣)의 흐름을 생리학적으로는 말초신경계를 통한 신경전위의 흐름으로 이해하였다. 신경전위의 흐름이 차단되면 신경의 지배를 받던 구조물들은 영양요소의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축색(axon)의 원형질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물질의 흐름과 전기적인 신호전달은 세포의 형태와 기능의 조절 및 보전을 위해서 필수적인데, 영양요소가 차단된 구조물들은 매우 민감해져서 아래와 같은 Cannon과 Rosenblueth의 신경차단의 법칙에 따라 초민감성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련의 원심성 신경원들 중에서 한 단위가 파괴되면 그 신경의 지배를 받다가 고립된 구조물(들)은 신경전달물질들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되는데, 그 효과는 신경이 차단된 부분에서 최대로 나타난다.

초과민성이 발생하는 구조물 중 두드러진 것이 근육인데, 신경이 차단된 근육은 근전도검사(EMG)에서는 이완된 근육처럼 보이며 소량의 아세틸콜린 분비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미약한 종판 전위들만을 나타낸다.
이 미약한 전위들은 종판부위에서만 아세틸콜린에 반응하는 정상적인 근육에서는 수축을 일으킬 수 없지만, 섬유막 전체가 아세틸콜린에 반응하도록 초과민해진 근육에서는 실제로 수축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본 모델의 가정이다. 이로 인해 근육이 상시적인 구축상태에 놓이게 되어 단축된다는 것이다.

근골격계 통증에서 함께 따라다니는 이 두 현상, 즉 근육의 구축과 단축은 밧줄 띠같이 촉진될 수 있다. 유해자극수용기가 초과민상태가 되면 통증과 압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의 단축은 기계적인 당김을 유발하여 통증을 부가시킬 수 있다. 이것은 단축 근육 증후군이라고 생각되는 여러 형태의 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보통 근육 띠들은 통증이 없는 상태이지만 트리거 포인트로서 국소적으로 압통과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는데, 트리거 포인트가 신체전반에 수없이 존재하는 상태를 ‘섬유염’, ‘섬유근염’ 혹은 ‘섬유근통’이라고 부른다. 이상에서 Gunn이 설명하고자 했던 것은 말초신경에서의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의 기전이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구축된 근육을 덮고 있는 피부에는 영양성 부종, 또는 신경성 부종이 자주 동반되는데, 이는 모세혈관투과성 증가와 임파액 순환 장애로 발생할 수 있으며, 오렌지껍질 효과 혹은 성냥 테스트로 쉽게 확진이 된다고 한다.
즉, 손가락으로 눌러서는 함입이 되지 않는데 뭉툭한 도구, 예를 들면 성냥 끝으로 눌러보면 경계가 명확한 함입이 생겨서 수 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척수신경에 포함되어있는 교감신경섬유들은 피부, 혈관, 입모근 그리고 땀샘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근병에 의해 이들 구조물들도 초과민성을 띠게 되어, 마치 교감신경이 흥분한 것처럼 혈관이 수축되어 차가워지고, 입모근반사의 활성화로 소름이 돋으며, 땀샘의 분비도 많아질 수 있다고 한다.

다음호 예고 : 4. IMS의 진단과 치료

필자약력 : 부산대 의대·경희대 한의대 및 대학원 졸
E-mail : drhanjb@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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