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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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②
  • 승인 2007.10.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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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복
서울 노원구 실로암한의원 원장

2. 왜 침인가?

Gunn은 IMS에 대한 모든 논의에서 침효과, 침술, 침요법 등으로 불리는 동양의 전통적인 기술(technique)을 지칭할 때 ‘acupuncture’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need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를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원제목-Medical Acupuncture)’이라는 책에서 그가 담당한 ‘침과 말초신경계’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기서 그는 신경근병의 모델을 제시하기 이전에 먼저 ‘acupuncture’라는 용어부터 검토하고 있는데, 이 용어는 중국 사람들이 침(針), 즉 ‘needle’을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것을 묘사하기 위하여 16세기에 서양에서 만들어낸 단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미가 변질되어 일부 서양연구자들은 경혈 표면에 전극을 붙이고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것과 같이 치료도구가 다른 치료방법도 ‘acupuncture’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침치료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침(needle)이라는 도구인데, 침이 빠진 시술도 ‘acupuncture’라고 부르고 있으니 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치료기술을 ‘acupuncture’라고 지칭했다가는 침술이 아닌 다른 치료기술인 것처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IMS가 침술임을 확실히 나타내기 위해 ‘acupuncture’가 아니라 ‘needle’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의미이다.

침효과의 수명은 시술자의 지식 및 기술과 더불어 사용하는 도구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IMS에서는 전통적인 동양의 침술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needl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지, IMS가 침술이 아니라 현대의학적 지식으로 창조된 전혀 새로운 치료기술임을 나타내기 위해 ‘acupuncture’라는 용어대신 ‘needle’이라는 용어를 택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만약 IMS가 침술이 아니라면 Gunn은 굳이 ‘needl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acupuncture’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needle’이라는 용어는 넓은 의미로는 ‘침’과 ‘바늘’ 둘 다로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말에서 ‘침’은 좁은 의미로는 인체를 찔러 치료하는 의료용 도구를 가리키고, ‘바늘’은 좁은 의미로는 주로 바느질에 사용되는 도구를 지칭하므로 IMS에서 사용된 ‘needle’이라는 용어는 ‘바늘’이 아니라 ‘침(針)’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한 해석이다.

그리고 ‘Intramuscular Stimulation (IMS)’라는 용어도 근육을 자극하는 도구가 침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위해서는 ‘근자침(筋刺針)’ 혹은 ‘근자침술(筋刺針術)’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정확한 번역이다.
‘dry needling’이라는 용어는 압통점에 약물을 주사하는 행위가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침을 자입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이므로 ‘침’, ‘침술’ 혹은 ‘자침(刺針)’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며, ‘deep dry needling’은 ‘심자침(深刺針)’ 혹은 ‘심자침술(深刺鍼術)’ 등으로 번역해야 한다.

침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침(acupuncture)의 모든 능력은 침(needle)에서 나온다. 침(needle)은 근육의 수용체를 통해서 말초신경계를 자극하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근육의 단축을 풀어주는 것이며, 침은 TENS 혹은 얕은 경피적 시술을 포함하는 어떤 종류의 물리치료보다도 더 신속, 정확하게 이 역할을 해낸다.

침은 근육에 자입될 때 ‘삽입성 활동전위(insertional activity)’라고 불리는 상해 전위(injury potential)의 짧은 방출을 일으킨다.
근육조직이 섬유조직이나 괴사로 대치되어 있는 곳, 혹은 영양성 부종이 있는 곳에서는 삽입성 활동전위가 더 적게 발생하고, 근육세포막이 과과민한(hyper-irritable) 곳에서는 더 크게 발생한다.

침에 의한 상해는 복구와 재생에 관여하는, 장기간 지속되는 전류도 발생시키는데, 그것은 바로 상해전류(current of injury)로서, 침자극이 마사지나 열자극같이 표피면에 가해지는 짧은 자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침을 제거한 뒤에도 침으로 인한 미세 손상이 치유될 때까지, 초과민성이 탈감작되는 데 걸리는 수일동안, 지속되는 자극이 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침요법만이 가진 다른 장점은 국소적인 출혈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출혈은 혈소판유래성장인자(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PDGF)를 포함한 많은 성장인자들을 배달해줌으로써 치유를 촉진시킨다.
PDGF는 세포들을 불러 모으고, DNA합성을 유도하며, 콜라겐과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시킨다. PDGF는 세포증식을 일으키는 주요한 유사분열촉진물질이다.

이상에서 그는 그가 생각하는 침의 치료기전 몇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침의 치료기전을 음양오행학적 용어와 방식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침이 음양오행학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현대과학적인 용어와 방식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침이 현대과학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침술은 침을 도구로 사용하는 치료기술이고, IMS는 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치료기술 즉, 침술이라는 사실이다. 젓가락을 chopsticks라고 부르며 서양과학적으로 원리를 설명한다고 해서 젓가락질이 서양과학적 신기술이 되고 젓가락질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호 예고 : 3. IMS의 병리모델

필자약력 : 부산대 의대·경희대 한의대 및 대학원 졸
E-mail : drhanjb@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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