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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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IMS는 鍼術이다①
  • 승인 2007.10.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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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상고를 앞두고 한의사의 침시술에 속하는가, 아니면 한의사의 침시술과 전혀 다른 소위 IMS인가 하는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양의학을 전공한 한의사 한재복 씨는 그간에 발표된 양의사의 IMS에 관한 이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IMS는 한의사의 침술영역에 속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글은 원래 대한침구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으로 AKOM 동의학술마당에도 올려졌으나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필자에 요청해 5회 분량으로 요약한 것이다. IMS에 대한 이해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1. IMS의 배경

黃帝內經 素問 異法方宜論篇의 ‘故東方之域 ... 其民食魚而嗜鹹 皆安其處 美其食 魚者使人熱中 鹽者勝血 故其民皆黑色疏理 其病皆爲癰瘍 其治宜폄石 故폄石者 亦從東方來’라는 구절을 보면 최초의 침은 고대 극동지방에서 종기(腫氣)를 치료하기 위한 도구로 발명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침을 환자 치료에 사용하면서 관찰한 결과 종기치료이외의 다양한 효능들이 발견되면서 침술의 적응증은 확대되고 용도에 따라 사용하기 편리한 다양한 형태의 침이 개발되었으며 각종 침구이론과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그 시대의 주류학문으로 인체의 생리, 병리와 침의 치료기전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있게 마련인데, 근대이전까지는 경락학설과 음양오행철학으로 이를 설명하려는 노력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20세기 이후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현대과학적으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침구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Intramuscular Stimulation(IMS, 筋刺針術)이라고 불리는 침술도 이러한 과정에서 태어난 침치료 기전과 방법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해석으로서, 특히 근골격계 만성통증의 병리와 그에 작용하는 침치료 기전, 기술을 현대의 생리, 병리적인 개념들을 나름대로 조합하여 설명하고 있다.

IMS라고 하면 Dr. Chan C. Gunn이 제안한 근자침술 모델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침술이 제안된 배경은 그가 발표한 문헌들을 살펴봄으로써만 이해될 수 있다.
1976년에 American Journal of Chines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는, 서양의 침시술자들이 경혈의 정확한 성질을 파악하거나 신경해부학적인 용어로 경혈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애로를 겪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도움을 주기 위해 70개의 상용혈을 조사해본 결과 경혈들이 근육의 운동점(motor point)이거나 표재성 신경 혹은 신경절에 해당하는 부위임을 밝혀내고, 서양의 의료인들에게 침술을 보급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신경학적인 구조물의 명칭으로 경혈명 체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가 서양의 의료인들에게 침술을 보급하기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해에 발표한 다른 논문들에서는,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테니스 엘보우 환자들에서 외상과 주변의 근육들뿐만 아니라 같은 척수신경의 지배를 받는 다른 상지 근육들에서도 운동점에서 최대인 압통이 나타나므로, 그 원인을 경추신경의 신경근병(神經根病, radiculopathy)으로 보고 경추부를 치료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유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요통환자들에서는, 디스크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신경근 증상과 징후를 보이는 경우의 대부분에서 해당 척수신경의 지배를 받는 분절(segment) 내에 있는 근육의 운동점에 압통이 있었으며, 염좌인 경우에는 절반 정도에서 운동점에 압통이 있었다는 결과를 통해, 운동점의 압통은 침범된 신경근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단순 염좌와 신경이 침범된 염좌를 감별진단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하였다.

1977년 논문에서는 견관절통 환자들에서, 경추의 척추증이 있는 모든 경우에서 운동점에 압통이 있었으나, 외인성 견관절통의 경우에는 척추증을 동반하지 않는 이상 운동점에 압통은 없었다는 결과를 통해, 운동점의 압통이 상응하는 분절의 척수신경근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가 경혈의 개념을 압통점에, 경락의 개념을 척수신경분절에 대응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78년 논문에서는 앞서 서술한 근육의 통각과민(hyperalgesia, 운동점의 압통으로 대표) 이외에 침범된 분절을 찾는데 이용될 수 있는 다른 지표들, 즉 ‘신경차단성 초과민성(denervation supersensitivity)’과 관련된 다른 미세한 징후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일부의 신경원(neuron)이 차단되면 그의 지배를 받고 있던 말초의 수용체들이 신경전달물질이나 다른 자극에 초과민성을 보이게 되는데, 말초신경은 운동, 감각, 자율신경이 섞여있는 복합신경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자율신경실조, 영양성 변화(trophic changes), 피부와 근육의 통각과민 그리고 근육긴장도의 증가가 함께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침범된 척수신경분절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압통 이외의 다른 단서들을 제시해줌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상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경혈과 경락 그리고 진단과 관련된 개념들을 운동점, 압통점, 척수신경분절, 침범된 분절의 운동, 감각, 자율신경의 초과민현상으로 대응시킨 ‘신경근병 모델’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병리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1980년 중반에는 침으로 훌륭한 치료성적을 올린 결과가 발표되었다.
12주 이상 지속된 만성요통환자들 중에서 일반적인 의학적 요법이나 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서 일부에서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를 계속하고 일부에서는 이들 치료에 덧붙여 근육 운동점에 대한 자침을 병행한 결과 침치료를 받은 군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다음호 예고 : 2. 왜 침인가?

필자약력 : 부산대 의대·경희대 한의대 및 대학원 졸
E-mail : drhanjb@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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