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경혈학교실팀 중국 상하이 방문기(2)
상태바
경희대 경혈학교실팀 중국 상하이 방문기(2)
  • 승인 2007.07.27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미래로의 여정 - 황금알을 나을 것인가? 황금알을 남 줄 것인가?

지난 1월 한미 FTA 협상 테이블에 한국 한의사와 미국 침구사의 상호인정 문제가 대두됨으로써 한의계에 비상이 걸렸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의학 개방 논의는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있을 한중 FTA는 그 상황이 훨씬 다를 것이다.
한의학 개방에 대비한 한의학계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제도적, 정책적인 대안이 가장 절실한 문제이긴 하나 한의학의 정체성이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안목을 지닌 중국의약산업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전문가가 절실히 요구된다.

한의학 기초 연구 분야에 종사하면서 선의의 경쟁자인 중국 한의학의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중국에서 용이 입에 문 여의주에 해당하는 상하이(上海)를 가보았다.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 10여년 동안 장강의약밸리(長江醫藥Valley: 국가상해생물의약과기산업기지)를 핵심으로 글로벌 생물의약 연구개발 아웃소싱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上海市 바이오기술 및 약물 혁신에 종사하는 각종 연구기관, 대학은 400여 개를 넘고 있다.

이들 연구기구 상호 협력과 클러스터화는 上海市 생물의약산업의 혁신능력 향상과 연구개발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조성되었다. 현재까지 30여 개 혁신약물업체를 탄생시켜 100억 위엔 규모의 연간 생산액을 창출하였으며 10개 다국적기업 글로벌 R&D 센터를 포함한 전체 30개 연구센터를 유치하였다. 현재 ‘중국과학원약물연구소, 상해중의약대학, 30개 연구센터’의 R&D센터 분포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방문팀은 이중 침구 및 경락 분야의 메카로 주변 학문과의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上海市 침구경락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는 4개로 세분되어 경락 및 경혈의 국소부위 변화를 관찰하는 팀, 침구효과를 전기생리학적으로 접근하는 팀, 신경생리학적으로 접근하는 팀, 임상분야와 결합하여 침구효과를 관찰하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구센터의 딩광홍(丁光宏) 교수는 중국 上海市 푸단대학 역학공정학과 교수로서 上海市 침구경락연구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딩 교수의 주요 연구분야는 심혈관 循環動力學, 생물의공학, 침구경락 과학기초분야이다.
딩 교수는 본래 공학 중 생물역학을 전공하여 혈류역학 분야를 연구하다가 서양과학자들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결코 그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중국 고유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중의학의 맥진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맥진기 개발에 뛰어들었고 결국 경맥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되어 현재 침구경락연구 분야까지 확대되었다고 한다.

예전 기공사의 발공 시 열이 전달되는 현상을 관찰하고 ATP에서 ADP로 변환 시 발생되는 열에너지의 측면에서 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 분야를 연구 중이라고 한다. 최근 경혈과 비경혈의 적외선 스펙트럼 비교, 건강인과 심장질환자의 노궁혈의 적외선 스펙트럼 비교 연구와 간접구 종류별 적외선 스펙트럼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그밖에 최근 침의 자입 및 보사 수기법을 수행할 때 침에 전달되는 힘을 측정하는 장비를 제작하여 전통적 침 자극을 정량적 신호로 관찰할 수 있게 하였다.

경락 및 침구 분야에 대한 관심이 유럽 및 미국 등 세계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의학 모습도 현대의학과 결합하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딩 교수는 “전세계 여러나라에서 전통의학이 각기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인체가 그 만큼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세균감염 등의 질환에는 서양의학이, 면역계통 만성퇴행성 질환에는 한의학의 치료가 더욱 적절하므로 각각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의학의 앞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며칠간 둘러본 上海중의약대학과 上海市 침구경락연구센터 등을 보며 중국의 중의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여간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한국의 한의학이 세계 전통의약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의학 관련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과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의약 의료시장 뿐만 아니라 한의학 관련 문화컨텐츠 개발로 또 하나의 한류(韓流)를 나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

채윤병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박사과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