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조 박사의 자진 논문 철회 후파
상태바
[조명] 조 박사의 자진 논문 철회 후파
  • 승인 2006.12.01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의학계 “부분적 연구로 경혈 전체 부정” 우려

조장희 박사의 자진 논문 철회와 경혈을 부정하는 발언은 조장희 박사 개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인지도와 맞물려 한의학 연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조장희 박사가 논문을 자진 철회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한의학 연구 전문가들은 조 박사의 논리자체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철회의 근거 논문 자체 결함”

대한경락경혈학회·대한한의학회·대한한의사협회 공동 의견서에 제시된 논문의 허술성 외에도 논리의 결함이 추가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예로 모 연구자는 논문 철회 근거로 제시된 6월 ‘Acta Neurologica Scandinavica’논문에 대해 “이 논문은 실험연구가 아니라 여러 논문을 붙여 만든 리뷰논문으로, 참고 논문을 들여다 본 결과 피실험자는 8명이었다. 조 박사의 6월 논문에서는 이들을 39 케이스로 만들어 중복 측정하여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통계적 오류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의 이러한 의견에 98년 논문에 참여했던 공동연구자들도 다르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7월 조장희 박사가 PANS 논문철회 내용을 게재할 때, 10여명의 공동 연구자 중 3명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 공동연구자 중 한의계에서는 이혜정·박히준(이상 경희대 한의대), 민병일(경희대 의대) 박종배 하버드 의대 교수가 참여했다.

■ 한의계 공동연구 전선에 균열 초래

조장희 박사의 경혈연구는 한의계와도 공조하에 진행되고 있어, 그 후파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의계에서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소장 이혜정)가 처음으로 과기부 SRC로 지정되면서, 정부지원을 담보하여 침구경락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 센터의 세부 과제 중 조 박사는 뇌영상 부분의 책임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 박사가 경혈을 부정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내부적 분열이 불거진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연구자의 표정은 굳어지고 있다.
연구관계자들은 조 박사의 논문 철회 논리가 빈약한데다 기존의 공조연구자와의 균열을 초래하면서 까지 이례적으로 논문철회를 단행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조 박사가 PANS를 통해 철회 의견의 글을 밝힌 시점(7월)에서 훨씬 이후인 11월 말경 다시 자진해서 언론사에 철회의견을 알린 것도 의문시 되고 있다.

■ “뇌영상, 침구연구의 일부분일 뿐”

조장희 박사의 ‘명성’과 98년 그의 연구논문이 침구경락의 대표적인 과학적 연구로 언론에 비춰지면서, 조 박사의 논문 철회가 연구논문이 가지는 가치 이상으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데 대해 한의계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현재 침구경락에 활용되고 있는 연구방법 중 근육, 세포, 유전자, 전기적 특성 등의 방법에서 뇌영상도 하나의 방법으로 포함돼 있다.
그런데 마치 조 박사 개인의 결정에 따라 연구논문이 철회된 사실에 대해 경락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인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한의학 연구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