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기업 열전⑧ - 대효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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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기업 열전⑧ - 대효제약
  • 승인 2006.09.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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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제조 선두그룹으로 매진
이론과 경험 접맥한 ‘최고 약’ 제조 포부

■ ‘참草院’ 브랜드 출시에 분주

수원을 중심으로 안산, 안양, 용인, 분당 등 경기지역에서 한약재 제조·판매업을 근 20년간 해오고 있는 대효제약(대표 박희덕·39·사진)은 최근 ‘참초원’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좋은’과 ‘진품’을 뜻하는 순 우리말인 ‘참’과 약초(草)와 집(院)의 조어로 “좋은 약초가 있는 곳”을 지칭하는 ‘참초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대효제약은 이제까지 자신의 책무에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던 업체이다. 그래서 대효와 한번 인연을 맺은 한의사는 거래처를 바꾸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 비용부담 안고 약업사 없이 영업

대효제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약업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999년 정부시책에 따라 약업사에서 제약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아예 악업사 면허를 반납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대부분 약업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소에서만 취급할 수 있는 69개 품목에 필요한 품목을 추가하는 형식이다. 약업사는 수입업체가 통관절차를 거쳐 들여온 약재를 그냥 판매하기만 하면 되고, 특히 국산 한약재는 자가 포장할 수 있어 검사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대효는 이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우리 약재는 대부분 한의원에 직접 공급하고 있습니다. 판매 업체에 약재를 공급하는 거라면 물류의 유동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겠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몇 달 전 납품한 약재와 지금 납품하는 약재가 같고,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황련을 사더라도 한꺼번에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을 구입합니다. 그러다보니 검사비용에 대한 부담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박 대표의 말이다.

그렇지만 회사 살림을 맡은 실무 담당자는 “비용 부담이 만만한 게 아닙니다. GC, HPLC에 얼마 전 개별 중금속을 검출할 수 있는 분석기기까지 완비해 놓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생기면 수시로 검사를 하는데 시약 값이 한두푼 드는 게 아니죠”라고 말했다. 대효는 현재 감초 외 272가지 한약재에 대해 품목허가를 취득했고 추가로 50가지를 신청해 놓고 있다.

대효는 국산한약재의 경우 매집상을 통하지 않고 농민에게 구입하고 있고, 수입약재도 현지의 협력 업체를 통해 자체기준에 맞는 약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이렇게 하니까 수입상이나 매집상에게 약재를 살 때했던 “어떤 것을 사야할까”라는 고민이 없어져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마음에 드는 약재를 구입하면 잘 팔린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 불량 한약재 보도, 적극 나서기로

2003년에 저온냉장창고를 설치했고, 2005년에는 최신분석기기를 도입해 자체실험연구실을 가동하는 등 다른 업체들 보다 앞서 나갔다고 할 수 있는 대효가 이제까지 업계에 부각되지 않은 이유는 한의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가까워지면 된다는 박 대표의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가 생각을 바꿔 양질의 약재를 알리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업계도 나서야 된다고 결심한 것은 재작년 모 TV 시사프로그램에서 불량한약재에 대한 보도가 나가면서부터였다.

약재의 95% 이상을 고정된 한의원에서 매입해주고 있어 매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전체 한의약 시장이 계속 줄어들면 자신 역시 피해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깨끗한 약재를 제조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역한의사회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약재 시장 개선에 기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었다.
좋은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고, 우수한약재를 제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들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 세척해도 남아있는 이물질 제거 도전

질소충진포장, 저온건조 등 약재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효는 약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깨끗한 약재를 제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물로 세척할 수 없는 약재, 세척해도 이물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약재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국산한약재를 구입하면서 농민에게 채취시 세척을 당부하고 구매를 하는데도 돌이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진흙 등 이물질이 뿌리 사이에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로 세척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세척·건조해 놓은 고본이나 남강활을 대효에서 개발한 이물질선별기에 작동시키면 100근에서 이물질이 300g에서 많게는 600g까지 나온다고 말한다.

대효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약재는 당귀, 백지, 백자인, 당귀미, 맥문동, 저령, 식방풍, 위령선, 자완, 지골피, 고본, 마황, 토우슬 등이다. 그리고 코르크층이 문제가 되는 두충, 염전 전충에서 피작약, 피황기, 피산약까지 약효가 보존될 수 있는 최선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기원식물 확인 등 학술부분 강화

대효가 현재 추진하는 것 중 하나는 현장을 통해 얻어온 경험을 이론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다. 최근 들어 약재의 기원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그동안 맞다고 생각해 구입하고 판매했던 것이 바른 것이었나를 검증하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대효는 학술부분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회사의 임효석 관리부장이 직접 중부대한약자원학과에 편입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자감초와 건강포 등 남 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포제약이 있고, 한의사의 요구에 따라 맞춤식 포제약도 만들고 있지만 이것을 이론과 접맥시켜 멋진 약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대효의 포부이다.
한약재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대효제약이 한약제조의 선두그룹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수원 영통 =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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