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매우 고통스런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엉거주춤하고 걸어오는 것을 보자 한 의대생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러자 함께 길을 가던 친구가 이에 질세라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반박했다.
“천만에, 저건 디스크가 틀림없어.”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옥신각신 싸우고 있었다.
그때 그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아주 힘겹게 물었다.
“저…화…화장…실이 어디죠?”
<양원석 ‘영혼이 일어나고 싶을 때 읽는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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