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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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
  • 승인 2006.06.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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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현장의 이야기 담을 터

1. 연재를 시작하며

1998년 10명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처음으로 농어촌지역의 보건소에 배치되고 2002년 전면 배치된지도 4년을 지나, 이제는 900여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어 전국 177개 보건소로 한방지역보건사업 수행이 증대되었고, 전국의 30여 개 보건소에서 『한방건강증진HUB보건소사업』이 시행되는 등 공공부문에서도 민족의학, 우리 한의학의 역할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모든 과정들이 한의계 전체의 지극한 노력에 의한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러한 것들은 한의계가 외쳐온 공공의료체계 내 한의학의 제도권 진입의 일환으로 공중보건의사제도 도입과 한방지역보건사업 실시 등 한방공공보건의료의 제도적 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금에서야 결실로서 나타나는 것이라 하겠다.
공중보건의사제도가 단지 한의대생의 병역문제해결 수단을 넘어서 한의학이 국민건강권을 지켜내고 그와 더불어 의료형평성 및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라 하겠다.

■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긍정과 부정

이러한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제도에 대해 한의계 안팎에서 가지는 생각들은 다양할 것이다.
오·벽지 낙도를 비롯한 의료소외지역에서는 국민들의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각인되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환자 진료에 있어 로컬한의사의 업권을 침해하는 배은망덕한 후배(?)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강원도 산간벽지나 배로 몇 시간을 타고 진료하는 전남 도서에서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를 살펴보면 일부에서 지적하는 공중보건의사제도의 무용론 및 공중보건의사의 자질론에 관한 문제 제기는 재론의 가치조차 없음이 분명하다.

공중보건의사에 대하여 가장 많이 들리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성실성 부족과 로컬한의사와 환자를 두고 생기는 역할갈등에서 오는 문제일 것이다.
성실하지 못한 일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전체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문제 또한 공보의 내부적으로 자정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고, 전년에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소속 한의과 200여 대의원들의 결의로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가 리베이트를 비롯한 의-약계의 그릇된 관행을 불식시키고자 하는 다짐의 자리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산간 오·벽지에서 성실하게 환자 진료를 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이야기들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종종 보도되고 있어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오해와 우려가 많이 해소되고 있으며, 공공보건의료체계와 민간의료체계의 한의사의 역할에 대한 선후배 한의사들의 의견공유가 많아져서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목소리 또한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개인의 성실도와 역할 수행능력을 넘어서 한의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20~30년 이후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한의계를 포함한 보건의료계 및 국민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 올 것인지에 대한 전망과 성찰일 것이다.

■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제도를 통한 국민건강 확보와 한의학 홍보

현재 국가보건의료조직에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는 전국 177개 시·군지역 약900여명으로 보건(지)소를 비롯한 국·공립 보건의료기관 및 보건복지부 유관 기관에서 한방지역보건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들은 한의약이란 도구를 통해 국민건강확보에 기여하고 더불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보건의료체계내의 공공한의학 및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및 한방보건사업에 대한 한의계 내의 낮은 인식을 비롯하여 의료인과의 마찰로 빚어지는 의무직 공무원(보건소장) 및 보건지소장 임용, 한방의료보조인력의 부재, 보건(지)소의 한방의료기기 및 의료시설 미비, 개원한의사와의 갈등 등의 문제는 지금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한의계 내를 넘어서 보건의료계의 변화의 흐름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해 준다.

또한 시행 8년을 맞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제도가 보건의료계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하는 점을 동시에 시사해 주고 있다.
이점에 있어 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제부터 한의계 모두가 합심하여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를 통해 어떻게 내실있는 한방지역보건사업을 개발하고 수행할 것인지, 어떻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민 대중에게 홍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데 있다.

정부의 재정부족 및 인력난을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없이 지역보건의료 현장에 뛰어들게 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갑갑한 현실 속에서 진정 무엇이 국민을 위하고 한의학 발전을 위한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 ‘국민과 함께 하는 한의학’의 전초병

앞으로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연재는 이러한 고민을 한의계 구성원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바람에서 기획된 것이며 지역보건현장에 있는 오·벽지 도서 지역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실례 뿐만 아니라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에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의료취약국가에서 인술을 펼치는 국제협력의사에 이르기까지 지역보건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글로서 담아낼 것이다.

또한 보건지소장 임용사례에서 나타난 의과-한의과 공보의들간의 역할과 위치에 관한 이야기, 정체불명의 공중보건한의사(?)란 용어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란 용어의 의미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일선 지역보건현장에 있는 젊은 한의사들의 고민들을 담아내고 한의계 내부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의사가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는 촉매제로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계속>

최호성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한의과 부회장

약력 : ▲동국대 한의대 졸(04년) ▲경남 진주시 보건소(05년) ▲충남 아산시 신창보건지소 한의과 공중보건의사(06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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