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에 앞서 회원이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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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에 앞서 회원이 바뀌어야
  • 승인 2006.03.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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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체를 이끌어가는 요소 중 리더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리더가 있어야 시스템도 구축하고, 예산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협 회장의 권한은 한의협 회무의 90%를 차지한다는 견해가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최고의결기구로서 대의원총회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장을 위시한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회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의협과 한의학의 부침과 성쇄가 좌우된다.

이토록 중요한 리더를 뽑는 행사이기 때문에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선거는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된다. 선거철만 되면 해당 분야의 언론은 후보 검증에 부산한 것도 선거의 중요성 때문이라 하겠다.
그런데 한의계 구성원들은 과연 회장선거에 어느 정도 관심과 비중을 두고 있는지 의아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후보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후보의 조직장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 후보가 당선되면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지 따져 가장 바람직한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는 게 선거권자의 기본적인 사명일 텐데 한의계내에는 집행부는 물론이고 선거권자인 대의원이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현행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후보를 검증하는 대표적인 장치가 합동정책발표회인데 지난 2월에 열린 모 지부의 합동정책발표회는 5명의 대의원밖에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고, 또 다른 지부는 대의원이 16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합동정책발표회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선거를 주관하는 기관의 무성의도 한 몫 했다. 정책발표회 일정을 잡을 때 참석자의 처지를 깊이 고려하지 않는다든가, 또는 공약의 공지를 지체시킨다든가 하는 일부터 시정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이런 요소는 전체적인 결함에 비하면 곁가지에 지나지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1,2백명에 지나지 않는 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데 있다. 선거도 하기 전에 오차범위 내에서 판세가 결정되는 마당에 누가 구태여 정책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서 판단하려 하겠는가?
그렇다고 한의사개개인의 책임이 면책될 수 없다. 현재 선거제도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면 스스로 나서 시정을 요구해야 하며, 그런 요구가 총회에서 반영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회원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2주 앞으로 다가온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회장선거와 선거의 룰을 정하는 중대한 행사다. 회원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대의원은 민의를 충실히 수렴해 총회에 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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