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중추, 지부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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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의 중추, 지부장에 바란다
  • 승인 2006.02.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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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인간은 둘 이상이 모이면 정치적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사회의 모든 직능은 저마다 조직을 구성해 자신의 이해를 보호하고 있다. 한의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일선한의사들이 한의협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대표조직이기 때문이다.

분회장과 분과학회장 선거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지부장 및 한의학회장 선거, 3월에 열릴 한의협회장 선거를 거치면 향후 2년, 길게는 3년간 한의계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확정된다. 어느 지도자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그래도 눈 여겨 볼 대목은 역시 지부장 선거라 할 수 있다. 분회와 한의협의 중간에서 허리역할을 하는 게 지부장이기 때문이다.

지부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대표로서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살림의 규모가 중앙보다 작다고 해서 가볍게 볼 일이 결코 아니다. 또한 중앙회의 당연직이사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결정된 의사를 집행할 책임도 지고 있어 그 역할이 막중하다. 그러므로 지부가 살아야 분회도, 중앙회도 산다. 거꾸로 지부가 무기력하면 모두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지부장이 그 자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아무런 보수가 없는 지부장을 맡아 헌신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적었던 결과 나이와 서열에 밀려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았고, 회원들도 고생하는 지부장의 활동을 돕지는 못할망정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어딘지 전통윤리에 반하는 것 같아 주저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는 곳에 공약이 있을 리 없고, 공약이 없으면 책임질 근거가 없게 돼 조직의 긴장이 흐트러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고 보면 지부의 취약한 활동력은 경쟁이 없는 데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귀결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주변 분위기가 일신돼서 나름대로 경쟁이 살아나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일부 지부에서는 직선제를 도입해 회원의 참여가 신장되고 있고,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경기 등 여러 지부에서도 경선으로 치러지는 등 검증을 거친 지도자들이 속속 배출되면서 지부장의 대물림이 경선으로 대체되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험난한 선거전을 거쳐 당선된 신임회장들에겐 진심으로 축하하며 회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회원의 요구사항과 회무현안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기 바란다. 아울러 한의계를 위한 봉사의 기회를 얻지 못한 낙선자들에게는 하루 속히 마음을 추슬러 차기를 도모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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