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특별점검, 품질 수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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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특별점검, 품질 수준은 여전
  • 승인 2005.09.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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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상시점검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

현재 식약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벌이고 있는 한약재 품질 특별점검 결과가 예상했던 것 보다 유통한약재 품질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점검에 직접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원산지표기는 아직 입법예고 기간이지만 생산된 지 오래됐거나 아주 영세한 약업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을 빼 놓고 그런대로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약재의 품질면에서는 이물질 제거나 세척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다수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의사가 한약재를 직접 구입·관리하지 않는 병원급에서는 규격화되지 않은 한약재까지도 발견됐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가 취해질 것이지만 세척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경우 대부분 회분 함량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특별점검에 따라 불량 한약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약재 문제는 다시 불거질 소지가 높고, 장동익 범의료한방대책위원장이 발표한 ‘한약서 수은 검출’ 내용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의사가 약재를 직접 구매·관리하지 않는 병원급에서는 규격화되지 않은 한약재까지도 발견됐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등 품질감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유통 한약재의 수준이 현재의 상태라면 특별점검을 상시점검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의원에서 침보다 한약 수요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한약재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가장 큰 이유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한약재 문제가 매년 되풀이 되는데도 시장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관리부실 문제도 있겠지만 한의사들이 불량한약재의 실태를 믿지 않거나, 무시해 버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한의계에서는 ‘한의사도 소비자’라며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수긍하는 국민은 드물다”며 “보다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의계는 한약재 실태는 물론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한의원의 한약 수요가 감소하는 원인과 불량 한약재와 관련해 국민들이 한의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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