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질의]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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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질의]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 승인 2005.09.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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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經脈을 主로 보고 五臟六腑를 客으로 보는가
五行과 四象이론을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自經(本經) 위주의 치료원칙’ 설정에는 공감


時雨 吉京柱
內經四五醫學會 顧問, 서울 동작 복음한의원장


‘三極醫學’의 著者는 現代醫學의 解剖 生理를 깊이 공부하고 또한 인체 십이경맥의 經氣(營氣)의 순환을 체험함으로써 氣의 순환을 증명했고, 또한 아직까지 그 작용이 불분명했던 心包와 三焦의 역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의학적으로 밝혀 놓은 점 등은 저자의 깊은 고뇌와 노력을 통하여 이룩하였을 것이라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 중에 몇 가지 한의학 기본원리에 어긋나는 점이 있기에 이것은 필자 개인만의 의문일 뿐만 아니라 한의사 전체의 의문이기도 하겠기에 지상을 통하여 공개질의를 하는 바이다.

삼극의학 저자에게 다음 세 가지를 공개질의 한다.

첫째, 왜 三極醫學이라고 命名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무리 저서를 뒤져보아도 여기에 관한 분명한 해답이 없다.
짐작컨대 十二 經脈을 太陰陽明 순환계, 少陰太陽 순환계, 厥陰少陽 순환계로 크게 셋으로 분류한 것을 일컫는 것 같으나 三極의 極자는 끝이란 뜻임에도 經脈은 如環無端 그침없이 순환하는데, 어찌하여 三極이라 하여 마치 이제까지 없던 경락이라도 발견한 듯 새로운 의학인 양 이름을 붙인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十二經脈을 이용하여 치료의 경험을 한 것뿐인데 왜 구태어 삼극의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둘째, 왜 人體에서 經脈을 主로 보고 五臟과 六腑를 客으로 보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針經에 보면 “經脈者 所以能決死生 處百病 調虛實 不可不通也”(경맥편) <註: 경맥은 生死를 결정하고 모든 病을 다스리고 虛實을 調節하므로 잘 알아야한다.>
“夫經脈者 人之所以生 病之所以成 人之所以治 病之所以起”(經別篇) <註: 십이경맥은 사람이 이로써 生存하고 병이 이로써 形成되고 사람을 이로써 治療하고 병이 이로써 낫게 된다.>
이와 같이 經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經脈은 어디까지나 인체의 五臟六腑를 비롯하여 全身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작용일 뿐이다.

內經 運氣篇에 보면 “無器無患”이란 말이 있는데 즉 그릇(人體)이 없으면 내용물(疾病)도 없다는 뜻이다.
경맥이 아무리 중요한 기관이요 작용을 한다해도 인체의 생명이 끊어지면 따라서 소멸되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또한 十二經脈을 流注하는 經氣(營氣)도 胃에서 오는 胃氣와 肺에서 오는 外氣의 합인 宗氣가 없다면 어떻게 經脈이 유지될 수 있단 말인가? 완전히 主客이 顚倒되어진 학설이 아닐까?

셋째, 왜 五行과 四象의 이론을 부정하고 있는가?
십이경맥의 유주를 체험했다고 해서 韓醫學의 基礎理論인 五行과 四象을 부정하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운다고 다 가리워 지겠는가? 자신의 눈만 가리워 질뿐이다.
모든 事物에서 陰陽 四象과 五行의 이치가 보이거늘 어찌 부정한단말인가? 運氣篇에 보면 五行 相剋만 해도 무조건 相剋이 아니고 五行에는 반드시 太過와 不及과 平氣가 있어서 太過할 때에만 극을 한다.
예를 들어 木이 太過할 때 金土火水 중에서 土를 극한다는 것이지, 木이 不及이면 극을 할 수 없는 것은 當然之事가 아니겠는가? 또한 五行의 相生 相剋論을 모르고 어떻게 질병의 傳變逆從에 따라 豫後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또한 陰과 陽의 體質을 모르고 手經脈을 치료할 것인지, 足經脈을 치료할 것인지 무엇으로 판단하며, 四象과 五行을 부인하고 어떻게 金體에게는 木穴을, 木體에게는 金穴을, 火體에게는 水穴을, 水體에게는 火穴을 刺針하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한 五臟經脈은 有補無瀉라고 한 점도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五行과 四象의 체질을 알지 못하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虛한 臟의 經脈은 有補無瀉가 타당하지만 五臟經脈을 모두 모조건 補만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존의 학설을 부정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년간 경험을 거친 후에 어떤 면에서인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여야 할 것임에도, 함부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지하시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치료는 特效穴 위주의 치료가 아니라(陰陽四象과 五行의 원리에 따른) 經絡調節治療가 원칙인 것과, 잘못된 五行理論인 “虛則補其母 實則瀉其子”의 이론을 버리고, 철저하게 自經(本經)爲主로 治療原則을 세운 점 등에 관하여는 본인도 全的으로 공감하면서 내용 중에 잘못된 思考를 가진 부분이 있기에 他 회원들도 그런 잘못된 理論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까 하는 老婆心에서 몇 가지 지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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