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5) - 수험생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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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5) - 수험생 건강관리
  • 승인 2005.08.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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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능시험이 90여일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수험생 건강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공부에 집중하느라 평상시보다 더 긴장하고, 잠은 적게 자며, 휴식은 부족하며, 운동량도 줄어들면서 예기치 않은 증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의 건강을 지킴은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흔히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 치료 및 예방법을 잘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수험생 스트레스 □

고3 시기는 인생의 격동기라 하여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로 인해 불안과 갈등을 많이 겪게 된다. 더욱이 수험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와 부모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서는 더욱 심한 불안감과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원기와 진액을 소모시킬 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을 깨뜨려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만든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짐은 물론 면역기능도 떨어뜨린다.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감기가 쉽게 걸려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변비와 설사 같은 소화장애는 물론 머리가 무겁고 아프기도 하다. 또한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화를 잘 내거나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우울해진다. 여학생의 경우에는 생리불순과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약물치료와 아울러 가족의 따뜻한 대화와 세심한 관심이 중요하다. 가족들의 불안과 산만한 분위기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집안의 분위기를 안정되게 해주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수면은 필수적이며 맨손체조와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기혈을 보하여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소화기능은 물론 제 증상을 개선시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처방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귀비탕, 반하백출천마탕, 청뇌탕, 보중익기탕 등이 있다.

□ 수험생 불면증 □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의 형편이나 불행한 사건 때문에 생긴 정신적 긴장으로 일시적 불면을 겪는 수가 있다.
그러나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들은 일시적 불면이 계기가 되어 만성적인 불면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신체적인 이상은 없는지 진찰을 해보고, 불면으로 인해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 불면이 해소된다.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들기 전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흥분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한다.

잠들기 전에 간식을 많이 먹어 위장에 부담을 주지 말고, 특히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은 뇌를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정도가 심하여 생활에 지장이 많다면 한방적으로 불면의 원인을 파악하여 한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귀비탕, 온담탕, 감초사심탕 등의 처방을 체질과 전신의 증상을 고려하여 응용할 수 있으며, 신맥혈(申脈穴)을 사하고 조해혈(照海穴)을 보하는 침시술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 수험생 안정피로 □

안정피로란 눈이 쉽게 피로한 증상을 말한다. 심해지면 눈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면서 시력감퇴, 눈의 건조감이 나타나며, 간혹 구역질이 나고 구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고도의 근시, 원시, 난시, 사시 환자에 흔히 나타나며, 잠복성 사시가 있는 사람, 눈에 특정질환이 있는 사람, 안구건조증 환자에게서도 보인다.
안정피로가 나타나면 우선 안과에 가서 눈을 검사해보도록 한다. 안과에서 검사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구시상혈(久視傷血)이라 하여 컴퓨터나 TV를 장시간 바라보면 혈(血)을 상하게 한다고 본다. 혈을 주관하는 것은 간이므로 간이 상하면 열기가 올라와서 안질이 생기기 쉽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장의 기운을 울체시키므로 눈에 안정피로의 증상이 있을 때 단순히 보약으로 간을 보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간장의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면서 눈이나 머리, 어깨 등에 쌓여있는 탁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간의 기능을 보살피는 목적으로 전신증상을 고려하여 한약처방을 응용하고 있으며, 침 치료는 승읍, 사백, 정명 등의 눈주위 경혈에 자입한다.

눈의 질환이 있을 때는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보지 말고 닭고기, 생선, 술, 국수, 찹쌀, 짠 음식, 신 음식, 열성음식,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무, 시금치, 냉이, 사과 등 채소나 과일을 골고루 먹어서 비타민, A, B1, B2, 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가요법으로는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서 간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눈을 감고 정신을 맑게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두 손바닥을 열감이 있을 정도로 비벼서 눈을 매번 14번씩 눌러주면 눈이 맑아지며 풍(風)이 없어진다. 또 아침에 잠이 깨어 바로 눈을 뜨지 말고 눈동자를 위, 아래, 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굴려주면 피로감이 훨씬 줄어든다.

김영권
서울 강서구 백록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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