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는 서양의학적으로 재해석된 국소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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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는 서양의학적으로 재해석된 국소치료법”
  • 승인 2005.05.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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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환자의 치료기회 박탈·치료비 증가 우려

IMS의 자보 급여결정 및 수가인정을 전후로 IMS의 학문적 배경을 둘러싸고 한의계와 양의계간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IMS가 한방의료행위냐, 양방의료행위냐의 여부에 따라 자보를 비롯한 건강보험 급여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논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양의계는 IMS가 침술과 전혀 다른 양방의료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의계는 IMS가 침술의 일종일뿐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상철 대한IMS학회장(서울의대 교수·마취통증의학과)은 “IMS는 해부생리학에 기초를 둔 의료행위”라며 “만성 통증을 설명하기 위한 신경근병증 모델에 기초한 dryneedling 치료 체계”라고 설명했다. 외견상 침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침술과 IMS는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치료법으로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 이미 대중화된 만성통증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IMS의 창안자인 Gunn 박사가 쓴 ‘the Gunn Approach to the Treatment of Chronic Pain’에 잘 나타나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양의사들은 이 책에서 제시한 이론을 simple IMS를 시술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의계에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IMS는 침술의 하나일뿐이며, 신경생리학과 해부학은 양방에서 합리화를 위해 갖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호섭 경원대 한의대 침구학과 주임교수는 이런 주장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Gunn 박사가 말하는 IMS는 내경의 영추에 근간을 둔 경근자법을 서양의학적으로 재해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Gunn 박사가 책 서문에 동양의학에 친숙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근무를 했다고 서술한 것도 IMS가 침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실례로 거론된다.

송 교수는 이밖에도 IMS와 침술이 동일한 원리에 입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7가지로 정리하기도 했다. <10면 특별기고 참조>
IMS는 아시혈요법의 하나이지만 일반적인 침술과 비교해서 저차원적인 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즉, IMS요법과 같이 국소적인 치료법은 일시적 통증은 완화할 수는 있지만 정통침구학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준이 낮은 치료법이어서 자칫 제대로 된 치료기회를 놓치게 할 수도 있으며, 결국 사회적 치료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보험재정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IMS는 치료효과는 떨어지는데도 수가는 제도권내 침구수가에 비해 6배나 비싸 한의사의 침시술 의욕을 저해하는 대신 양의사의 유인효과를 낳아 전체적으로 침술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소수이긴 하지만 양방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모 인사는 “IMS는 해부학과 신경생리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경락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침술과 다른 신기술이 됐다”고 주장했다.

행위는 동일할지 모르나 진단방법이나 접근방법은 기존의 한의학과 다르므로 한의사도 해부학과 생리학을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근대학문을 배타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차제에 신경생리학과 해부학을 기초로 한 연구와 치료기술, 임상 등을 한의학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보 급여항목 결정 취소의 핵심요소가 될 IMS의 학문적 근거와 배경은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하게 정리된 것은 없는 실정이다. 대한침구학회를 중심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IMS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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