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자보수가 인정과 한의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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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자보수가 인정과 한의계 표정
  • 승인 2005.05.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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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과 분노’ 이어 ‘함께 이겨내자’로

4월 29일 심의가 이루어지고 5월2일 공지된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의 심의 결과는 한의계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 통곡 섞인 분노의 함성

하루 뒤인 3일 IMS 한 곳 시술에 1만원, 두 곳에 1만5천원, 다발성인 경우는 2만원을 적용한다는 사실이 한의사 통신망을 통해 한의계에 알려지자 “어찌 이런 일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경악스런 목소리와 함께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현모 원장(충남 천안 제중의료원)은 대의원총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글을 쓰면서도 억울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해 자신의 심정이 어떠한 상태인가를 털어놨다.
한의협 통신망을 통해 쏟아진 분노와 경악, 그리고 앞으로 한의계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이 불과 4일 만에 150건 이상이 게재됐다.
그리고 제시된 의견에 대한 입장까지 합치면 셀 수 없을 정도여서 지금 한의계가 어떠한 심정에 놓여 있는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 회장 사퇴 요구 봇물

시작은 IMS의 자보수가가 인정된 것에 대한 한의협 집행부의 질책에서 시작됐다.
한 한의사는 “협회가 그간 한 일은 협회 게시판 관리, 한의신문발행, 과도한 회비로 회원 부담, 1년에 2회 보수교육”이라며 “협회는 무능과 무지로 한의학 말살시키지 말고 물러나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리고 한의협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은 계속 이어졌다.
사퇴 요구는 단순한 권고에서 애원, 그리고 이제까지 한의협 집행부가 해왔던 모습을 질타하며 이번 일에도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냐는 울분섞인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한의계는 특별한 대응도 하지 않았고, 정보도 없었다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태가 벌어진 후에야 대응책을 모색하다가 흐지부지 마무리하던 이제까지의 모습을 되풀이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대응할 새로운 기구의 마련이 제기되기도 했다.

□ ‘일원화’-답답한 심정 대변

일원화를 제기하는 주장도 나와 답답한 한의계의 심정을 잘 나타내 주기도 했다.
모 한의사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마당에 일원화로 얻을 것이 있다면 그 길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 이번 사태에 대한 놀라움은 계속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의학의 전통,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한의학을 지켜낸 과거를 되살리자는 목소리였다.

□ “하나 돼 뚫고 나가자!”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의계의 한약 부작용·의료일원화와 이번 사태의 연관성을 살펴나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결론은 양의계는 성동격서식으로 혼란을 틈타 IMS를 자보 항목에 포함시켜 훌륭하게 양공작전을 이루어 냈다는 내용이었다.
양의사들은 침과 한약 모두를 원하지만 한의계의 반발로 일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게 되자 한약문제를 이슈화시켜 혼란을 일으킨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침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한약의 독성과 부작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한약제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됐고,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한약제제 처방을 본격화 해 나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게 되면 한약 역시 양의사들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한의계는 이러한 양의계의 탐욕을 물리치고, 한의학을 지키기 위해 함께 뭉쳐 뚫고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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