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부작용’ 반발, 전 한약 업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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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부작용’ 반발, 전 한약 업계로
  • 승인 2005.03.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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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 “국산은 아니다”식 답변이 불만만 키워

양의계의 한약부작용 공세에 대한 반발이 전체 한약관련 업계로 번지고 있다.
특히, 11일 한국생약협회(회장 엄경섭)가 총회에서 “한약부작용 포스터 캠페인을 중단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대한개원의협의회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가 “국산한약재 보호를 위한 취지도 담겨있다”며 보내온 해명성 답변이 관련업계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사)우리한약재되살리기운동본부와 생약협회가 의사협회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의약품수출입협회도 수입한약재 전체가 오염됐고, 아무런 검사 없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 주장한 것에 대해 구체적 근거를 요구하는 등 추이를 보아가며 대응방식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약제조협회는 “우수한약재를 생산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어 얹는 행동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우수한약재공급추진위 등 전체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사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의방문시 의협의 태도나 한약재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자신들의 업권을 위해 한약을 매도하고 있다”며 “한약재를 직접 의협으로 싣고 가서 판별을 요구하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등 실력행사도 불사해야 한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운동본부는 이날 항의방문에서 “한약 비방은 의료일원화를 위한 ‘생트집 잡기’에 다름 아니며 생산농가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며 “한약 비방 행위가 계속 되면 농민생존권 사수와 우리한약재를 지켜나가기 위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또 “의협은 양약의 부작용과 오·남용 문제를 비롯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안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의방문에서 박용근 영암생약 조합장의 “‘복’ 집과 마주하고 있는 ‘매운탕’ 집에서 ‘복탕 잘못 먹으면 죽는다’는 포스터를 붙여 놓고 장사하지는 않는다”는 말에서 이들의 감정을 잘 나타나고 있다. 너무나 치졸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농민과 업계에서는 오랜 불황 끝에 최근에서야 한약재 소비가 늘어나려고 하는 데 양의계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따라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범의료한방대책위가 생약협회에 보낸 의견서에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의 90%가 값싼 중국산이고 이러한 한약재는 중금속이나 방부제에 많이 오염돼 있기 때문에 한약재 내 중금속 등을 가려내어 국산 한약재를 보호하려는 취지의 사업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중금속 한약재를 사용하지 말고 조금 비싸더라도 질 좋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신토불이 한약재를 이번기회에 한국생약협회가 앞장서서 한의사나 국회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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