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 공조거부에 갈등만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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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 공조거부에 갈등만 부추겨
  • 승인 2005.03.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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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방기 다시 끄집어내 발암물질 공세
한의협, “일고의 반박 가치도 없다”

한·양방의료계가 결국 막다른 길로 치닫고 말 것인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의협이 의협에 “양 협회가 더 이상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자”는 공문을 발송해 극단의 사태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의협의 행보로 인해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져가고 있다.

23일 현재 한의협의 공문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지만 의협은 내부적으로 “제의를 수용할 만한 명분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사태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의협은 22일 케케묵은 마두령, 광방기의 아리스톨로크산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어 “발암물질 함유 한약 부작용 보고-충격”이라는 보도자료를 마련, 언론사에 배포해 공세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 이상운 의무이사는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라며 “양측의 고발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결론이 날 것이고, 한의계는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큰 틀에서 의료의 발전과 관련 제도의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수 개원한의협회장은 “불의를 보고 가만있을 경우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만큼 충분한 설명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의협의 보도자료 건은 작성자 스스로 내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의계를 흠집 내고 한의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양의사가 다해야 한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합당한 응징이 가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협은 논리의 개발과 자료 수집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배를 보아가며 언제라도 전면전을 펼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의협 성낙온 약무이사는 “이미 수년 전에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고, 수입 금지된 품목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국민의 한약에 대한 인식이나 세계적인 조류를 무시한 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한 주장이 지도계층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성 이사는 이어 “논리적으로도 꿰어 맞추기 어려운 한약부작용과 의료일원화를 억지로 끌어 붙일 것이 아니라 국민보건을 위해서라면 한약재가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약관리법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의협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은 “아리스톨로크산은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광방기, 방기, 마두령, 청목향 등의 한약재에서 검출된 바 있으며 이 물질이 함유된 한약을 복용한 후 신장간질섬유화를 보인 사례가 국내에서 보고된바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안덕균 자생생명공학연구소장(전 경희대 교수)는 “방기를 제외한 4가지 약재는 2001년 4월 수입금지돼 지금은 유통되지 않는 약재”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과 한의계를 우롱하는 처사이거나 무식의 소치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방기는 분방기로 유독 성분이 없는 것이 확인됐고, 고혈압 협심증 등에 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양방의 한방 흡수일원화로 나타난 것으로 보여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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