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특집] 이제는 경영이다 -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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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특집] 이제는 경영이다 - 네트워크
  • 승인 2005.02.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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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한의원의 현재와 미래
시장개방·영리법인화 준비 과정
강점 많으나 단점에도 주의해야

심 형 석 (플러스클리닉 대표이사)

◇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의료시장 개방 및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에 대한 논의, 유래 없는 병·의원간의 경쟁 심화 등 의료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원가의 가장 눈에 띄는 대응방안은 한 건물에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원들이 집적돼 개원하는 Poly Clinic 형태와 여러 병·의원이 하나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프랜차이즈 병의원이라고도 불리는 네트워크병의원은 1992년 시작된 예치과가 국내에서는 시초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지함피부과, 밝은세상안과 등 초기에는 주로 치과, 성형외과, 안과 등 소위 비보험과를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이제는 내과, 이비인후과 등 보험과를 포함한 개원가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의계도 예외는 아니다. 1997년 시작된 도원아이한의원을 시작으로 함소아한의원, 사랑이 꽃피는 한의원, 일침한의원, 8+1한의원 등 전국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는 한의원네트워크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이들 네트워크 한의원들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으며, 신규뿐만이 아니라 기성 한의원들도 네트워크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

◇ 브랜드 효과 등 장점 속 단점 공존

네트워크한의원에 가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첫번째는 네트워크 본부(본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을 수 있어 한의원 개원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그동안 네트워크가 쌓아왔던 브랜드의 효과(인지도, 이미지 등)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홍보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하고, 원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직원들에 대한 교육 등을 공동으로 함으로써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의료환경의 변화(의료광고 허용, 의료법인의 영리법인화, 사보험제도의 도입 등)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 한의원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얻기 힘든 장점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있다. 일단 네트워크에 가입을 하게 되면 가입비, 운영비 등의 새로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본원이 지정한 대로 한의원을 운영해야 하며, 양도나 매매 시에도 본원과 협의를 해야 하는 등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네트워크 가입 한의원 중 어느 한 곳만 의료사고가 발생되도 모두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네트워크한의원은 지금까지는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논쟁의 소지가 발생할 부분이 있는데 ‘네트워크 브랜드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네트워크한의원의 단점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네트워크한의원은 한의계의 커다란 개원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네트워크한의원은 네트워크로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메리트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대를 갖고 가입했던 한의원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없어 네트워크 본부(본원)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만이 쌓이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한의원이 네트워크 본래의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 독립적 운영은 장점 발휘 장애

첫째, 네트워크 소속 한의원간 업무협조의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다수 네트워크 한의원들의 특징은 본원과 소속 분원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형태다.
본원과 분원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은 한편으론 네트워크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십분 발휘하지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공동구매와 같이 네트워크한의원 전체적으로 구매할 경우 구매력이 형성돼 구매원가를 낮출 수 있으나 본원과 분원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한의원의 경우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 개별 한의원별 이해관계가 상충돼 시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 직원의 충원과 교육에 있어서도 네트워크 한의원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 직원을 충원하고 교육할 경우 얻게 되는 많은 장점들을 개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네트워크한의원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전체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분원별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추진력을 갖기 위해서는 본원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분원을 설립할 때 분원의 원장과 협의를 통해 많은 지분을 출자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네트워크 확대는 향후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허용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주식회사형 의료기관의 사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 향후 의료시장의 개방 및 의료기관영리법인 허용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 네트워크는 범위의 경제 실현

둘째, 네트워크소속 한의원간 전문화 부문 강화를 통한 범위의 경제 실현이다. 네트워크한의원은 ‘규모의 경제’와는 다른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단위생산비가 감소되는 것을 말하는 반면, 범위의 경제는 생산요소의 기능조절에 의한 효율적인 생산활동을 이야기 한다.
즉, 기업이 2종 이상의 제품을 함께 생산할 때, 각 제품을 개별기업이 각각 따로 생산할 때보다 평균비용이 작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생산제품의 종류는 늘리되, R&D, 생산, 판매 등의 활동을 공동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생기는 시너지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공동연구, 공동홍보를 통해 시너지를 늘리면서 각 한의원간 전문화 부문을 강화해서 전체적인 시너지를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강남에서 비만클리닉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한의원과 강북에서 아토피클리닉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한의원 그리고 강서에서 당뇨클리닉을 운영하는 한의원이 함께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한의원으로 운영될 경우, 각 한의원이 지출하는 비용은 줄이고, 대외적인 인지도 등은 강화하는 등 범위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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