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 “국내 보건의료시스템서 양방 중심 카르텔 깨부술 전문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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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국내 보건의료시스템서 양방 중심 카르텔 깨부술 전문가 필요”
  • 승인 2024.04.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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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한의계 겪은 어려움, 효과 부족 아닌 현대 진단기기 쓰지 못해 생긴 결과
양방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45대 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는 취임식에서 윤 회장이 양방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국내 보건의료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시에 한의계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치료 효과 부족이 아니라 양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현재 진단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윤성찬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고작 양의사라는 직역 하나에 발이 묶여 전 국민이 양의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양방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방증이다. 한의계의 어려움 역시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환자를 보면서 결코 한의약이 양방과 대비하여 치료라는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음을 몸소 겪었다”며 “현재 한의계가 겪는 어려움은 치료효과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다. 양방 중심의 의료시스템 안에서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마음껏 쓰지 못하여 환자를 제대로 관찰조차 할 수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의사가 국민 건강을 위해 마땅히 행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의료행위들이 양방에서 이미 하고 있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실손보험에서도 양방 비급여 진료와 달리 치료 목적의 비급여 한의진료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의약적 치료를 원하는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양방 획일주의가 한의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의 근본 원인이다. 이제는 이 양방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더 이상 국민, 국회, 정부뿐 아니라 양의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직능이 양의사의 눈치를 살피는 이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려면서 “한의사들을 필두로 다양한 보건의료전문가들이 국민들을 위해, 보다 더 뚜렷한 역할을 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양방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양방공중보건의사들이 병원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면서, 이들이 기존에 근무했던 지방의 의료소외지역 역시 의료공백 위기에 처했다”며 “한의사를 활용해 충분히 이것을 메꿀 수 있다. 지금도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존재하는 보건진료소에는 간호사, 조산사 등이 보건진료전담공무원으로서 일정 교육과정을 거친 뒤 감기와 소화기 장애, 소아과, 이비인후과, 치매와 두통 등 신경과 영역에 이르기까지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증상에 맞추어 혈압약, 당뇨약을 포함하여 89품목의 양방 의약품을 처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 역시 보건진료전담공무원 이상으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료소외지역의 일차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약이 양방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윤 회장은 “며칠 전에는 양의사단체가 국민들을 협박하며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원급의 주40시간 진료를 천명하고, 실행에 옮긴 일도 있었다. 의료인으로서 진료를 무기로 국민을 윽박지르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차의료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들에 대한 한의원의 치료 효과와 질환 관리는 양방의원과 비교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지 진단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양방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없을 뿐이다. 만약 일차의료에서 한의약이 양방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충분히 양의사들보다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바뀌어야 한다. 그 개혁의 과정에는 양의사를 견제하고 경쟁하며 카르텔을 깨부술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 대한민국에는 한의사 제도가 폐지됐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현재까지 국민의 곁을 지키고 있는 한의사들이 있다”며 “앞으로 3년간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확대로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K-medi를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는 대한한의사협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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