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AO Convocation 2024 탐방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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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AO Convocation 2024 탐방기(2)
  • 승인 2024.04.0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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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이근우

mjmedi@mjmedi.com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위원 이근우
이근우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위원

그 후에, Stephen이 다시 등장하여 David Shoup을 소개하며, 그를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강의에서 David는 악기를 다루는 공연 예술가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Phil Collins와 Django Reinhardt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이 경험한 의료문제를 예시로 들어, 공연 예술가들이 마주칠 수 있는 문제의 다양성을 소개했습니다. 이 문제들은 근골격계 문제와 비근골격계 문제로 구분되었으며, 근골격계 문제에는 공연 관련 근골격 장애,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증후군, 신경 압박, 국소 이긴장증, 턱관절 장애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비근골격계 문제로는 공연 때 느끼는 불안, 피부 문제, 청력 손실 등에 대해 자세히 다뤄졌습니다.

그 이후, David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기타/만돌린, 클라리넷 및 오보에, 색소폰, 플루트, 피아노, 하프,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악기별 스트레스를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바이올린을 배우는 과정에서 겪었던 왼손의 건염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10대 시절, 매일 8-10시간 바이올린을 연습했지만, "no pain, no gain"이라는 신념을 따르다가 결국 만성 건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2년간 바이올린 연주를 포기해야 했다고 합니다. 당시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14명의 다른 MD에게 치료를 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Carlisle Holland라는 DO에게 좌상역좌상기법, 근막이완기법, 근에너지기법, 두개천골기법, 고속저진폭기법 등을 조합한 치료를 받고, 2개월 만에 목, 흉곽, 상지의 체성 기능 부전을 성공적으로 치료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때로는 국소적인 치료보다는 전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한의학이나 오스테오패시와 같이 전인론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장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학회의 정규 워크숍 과정에서 배우는 신체 구조 검사 과정은 근육, 인대, 뼈의 상태를 파악하고 움직임 패턴과 자세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 학회의 심화과정에 개설된 전신관절역학이나 부정렬증후군 등은 전신적인 관점을 패턴화하여 제공하는 매우 유용한 자산이자 무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빗이 바이올린을 들고 등장했을 때, 무언가 특별한 순간이 예상되었지만, 그가 직접 미국 컨트리 음악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 시작하자, 스티븐과 레베카는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컨트리 댄스를 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활기찬 분위기는 곧바로 축제와 같은 환경으로 변모했으며, 60대 여성까지도 함께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분위기에 동참했습니다. 이 활발한 바이올린 연주는 자연스럽게 데이빗의 치유 과정을 드러내며 강의에 멋진 기법을 더했습니다.

강의는 치료의 적절한 시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이어졌으며,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본 환자 사례를 통해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가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높은 성공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식으로 인해 통증을 무시하고 연주를 계속하려는 경향과,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상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31년 동안 바이올린 연주를 해온 한 사람이 최근 왼쪽 귀의 청력 상실로 인해 치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과 청력 손실 사이의 연관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는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과 그 원인에 대해 예상보다 더 많이 모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강의에서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과 그 원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강의에서는 다양한 악기 연주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프 연주 시에 발생하는 무게로 인한 어깨 문제, 백파이프를 연주할 때 나타나는 연주 방식과 무게로 인한 어깨 문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는 무게를 대폭 줄인 전기 백파이프가 개발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 본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멜 깁슨이 자유를 외치며 처형당할 때 배경으로 흐르는 백파이프 연주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받았던 자유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와 이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MSU 동문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출장단 중 유일하게 MSU 동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초대를 받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MSU 동문들의 추나의학회 방문자들에 대한 매우 따뜻한 환대는 이번 출장탐방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추나의학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방향으로 흘렀지만, 이어진 부분에서는 Yein Lee가 성악가들과 음성 공연자들이 겪는 기능적 문제들과 그에 대한 오스테오패시적 평가 및 치료 방법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성악가와 음성 공연자들은 '몸이 곧 악기'라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며, 이들에게는 자신의 신체가 특정한 음역과 소리를 내는 독특한 악기임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낮은 음역과 높은 음역은 각각 낮은 주파수와 높은 주파수를 의미하는데, 이는 악기의 크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작은 악기인 바이올린은 높은 음역의 소리를 내는 반면, 큰 악기인 첼로나 베이스는 낮은 음역의 소리를 생성합니다. 이 비유를 통해 성악가의 몸도 다양한 음역을 생성할 수 있는 독특한 악기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악기로 본다면,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같은 테너는 상대적으로 '짧은 악기'를 사용해 높은 음역을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성 발생 과정은 공기압력을 생성하는 파워 발전기, 음성을 진동시키는 진동 시스템, 그리고 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 시스템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목소리 최적화에 관한 논의는 성악가들이 소리의 높낮이와 볼륨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후두의 위치, 구개, 구강 인두, 턱, 입술 및 혀로 형성되는 공명 공간에 집중됐습니다. 이들 각 부위의 기능 장애와 관련된 추나 기법은 이미 우리 학회의 심화 워크숍에서 간헐적으로 다루어진 주제였지만, 특정 직업군의 관점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접근은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음성 공연자들이 자주 직면하는 음정 유지, 큰 볼륨 생성, 고음에서의 완벽한 passaggio(음역 전환) 달성 등은 실력 최적화에 필수적인 요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음성 품질을 측정하는 방법과 수면무호흡증이 목소리 트레이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들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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