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한의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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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한의원 늘고 있다
  • 승인 2005.0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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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들 “실상 파악 후 진출 노려야”

최근 몇 년 사이 한의계에도 세계진출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의 한방의료계 경쟁은 이제 어느 정도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대두됨에 따라 앞으로 한의계가 살아남을 길은 해외진출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즉 한의학의 세계화, 해외진출 모색으로 인한 한의학 경쟁력의 상승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2003년부터 약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미국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가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분원을 낸 부산 해운대구 정원한의원 조윤숙 원장은 “한의원(C&J 경희한의원·사진)을 오픈한지 3개월 여 정도밖에 안됐지만 교포들은 물론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현재 미국 내 한방치료시장의 현황은 다른 여러 대체의학에 비해 비교우위에 서 있고, 1997년 캘리포니아 주의 침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을 시작으로 다른 여러 주와 개인 보험회사의 침치료에 대한 보험급여항목 및 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그는 정원한의원의 제1분원 약진에 힘입어 미국 내 제2분원을 2월말경 콜로라도주 지역 내에 오픈할 예정에 있으며, 제3·4 분원 개설도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6월 미국 LA에 진출한 함소아한의원도 해외진출의 좋은 예이다. 함소아한의원은 미국을 함소아 세계 진출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현지에 함소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혁용 대표원장은 한의학의 세계화를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 원장은 “현대의학의 영원한 숙제인 아토피를 한의학으로 치료한다면 미국의 주류 의료시장에 진입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함소아한의원은 검증 가능한 한의학을 만든다는 목표로 개원 당시인 1999년부터 각 임상 데이터를 수집해 오고 있다. 또 이를 분석해 실제 임상에 적용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2만 여건에 이르는 아토피 치료표본을 집계해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LA진출에 이어 함소아한의원은 올해중 오렌지카운티와 베버리힐즈에 해외 2, 3호점을 오픈하고, 2010년까지 뉴욕·워싱턴·시카고 등 미국 주요 10개 도시로의 진출과 일본·중국 등지로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회의 해외진출도 눈에 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킴스일침학회(회장 김광호)는 일본 침구사회와의 교류에 이어 2~3월중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 일침센터를 오픈한다. 또 미국내 한의대 설립을 위해 현재 현지 상황을 파악중이며, 2월말께면 추진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약침학회(회장 강대인)는 지난해 5월 러시아 과학원 극동분원(극동병원)과 ‘약침공동연구개발계약’을 체결, 경락약침제제개발 등 다양한 약침제제를 개발중이다.

최근 한의계의 해외진출 흐름에 대해 부산 정원한의원 조윤숙 원장은 “한, 양방 극한 대립의 양상을 띄고 있는 최근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서 한의계의 해외진출 모색은 대립관계가 아닌 학문적 발전 차원에서 전망이 있다”면서 “그러나 현지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현지답사, 실상파악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진출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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